독자분들은 회식을 좋아하시나요? 저는 극도로 싫어합니다. 유독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에서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됩니다. 에너지도 금방 고갈되어 상당히 피곤해지기도 합니다. 이런 탓에 개인주의적인 사람으로 비칠 때도 있습니다.
이토록 단체 생활에 잘 어울리지 못하기에, 어떻게 직장 생활을 잘해 나가야 할지 고민스럽습니다. 그러던 중 책 하나가 눈에 띄었습니다. 바로 오늘의 추천도서인 「내향인 개인주의자 그리고 회사원」입니다. 심리학자 김경일 교수와 조준호 전 (주) LG 대표이사 사장이 지은 책입니다.
조준호 전 사장은 저와 비슷한 성격임에도 초고속 승진을 통해 커리어를 쌓았습니다. 그는 자신과 같이 I인 데다 개인주의적이기까지 한 사람들이 어떻게 회사의 인재가 될 수 있는지 그 비법들을 책에 담았습니다. 그 비법들 중 저에게 와닿았던 몇 가지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일잘러가 되는 비법 1 : 일의 주인이 되기
모임에 끼기도, 술 마시기도 싫어했었던 조준호 전 사장이 80년대 직장생활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은 주인의식을 가졌다는 점입니다. 그는 프로가 되기 위해, 주어진 일을 잘했을 뿐 아니라 전체 일을 보고 자기가 맡은 부분을 봐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전체 일을 시야에 두고, 주변과 협력하여 업무 성과를 높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자가 조직에서 인정받았던 계기도 일 전체를 보다가 발견한 문제점을 해결했을 때였습니다. 물론 잘난척하지 않는 스킬도 필요했었습니다. 해결은 조직 전체를 위한 것이고, 해결을 위해선 모두의 협력이 필요함을 잘 어필했습니다. 그리고 주로 내 업무와 관련된 사람들과 소통 및 협업하며 성과를 쌓아갔다고 합니다.
이 대목을 읽으며 수동적으로 업무해왔던 저를 돌아봤습니다. 주어진 일은 잘 처리해 왔지만, 그것만으로 부족하다는 점을 많이 느꼈습니다. 조직에서 인정받고, 연봉 숫자를 바꾸려면 결국 내가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하니까요!
일잘러가 되는 비법 2 : 문제 해결 능력과 의사소통 능력
저자는 실력 있는 인재들이 갖고 있는 2가지 능력으로 '문제 해결 능력'과 '의사소통 능력'을 뽑았습니다. 문제 해결 능력의 시작은 문제의 핵심을 먼저 파악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해결책을 찾는데 몰두합니다. 해결책이 아무리 정교해도, 문제의 근본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면 문제가 계속 발생합니다. 문제이 핵심을 파악하는데 시간을 더 쓰면, 오히려 해결책은 비교적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물론 문제 해결에 필요한 통찰력을 키우는 데는 많은 경험과 시간이 요구됩니다.
다음으로 의사소통 능력입니다. 회사에서 의사소통은 주로 보고를 통해 이뤄집니다. 저자가 추천하는 보고 방식은 두괄식 즉, 결론을 먼저 말하고, 이유는 그 뒤에 간결하게 설명하는 것입니다. 회사는 효율을 중시하는 조직이기 때문에 소통도 효율적이어야 합니다. 문제 해결 과정에서 소통 상대의 상태를 반영하여, 결론과 이유를 간결하게 정리하면 베스트입니다.
제가 만나보았던 회사 대표님들도 대부분 두괄식으로 대화했었습니다. 두괄식으로 말하면 문장도 짧아지고, 상대가 바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효율적인 소통이 가능합니다. 우리들의 사수나 대표님들과는 두괄식으로 대화하는 걸 추천합니다(썸 탈 때는 두괄식이 조금 위험할 지도 모릅니다).
일잘러가 되는 비법 3 : 회사 잘 고르기
어디든 가서 일부터 배우라는 말을 듣지만, 아무 데나 가서는 안 됩니다. 커리어도 망치고 상처도 입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저자는 아래와 같은 두 가지 회사는 꼭 피하라고 강조합니다.
①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관심이 없고, 생산성 향상을 위해 투자하지 않는 회사
② 성과에 너무 집착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회사
독점적 지위를 바탕으로 탈법과 탈세를 저지르는 회사, 직원들을 몰아붙이는 회사에서 내향인들은 버티기 힘듭니다. 엄청난 압박과 스트레스에 나가떨어지기만 할 뿐입니다. 우리는 윤리의식과 공정성을 바탕으로 인재를 소중히 여기는 회사를 찾아야 합니다.
요즘은 블라인드나 잡플래닛과 같은 곳에서 많은 정보들을 얻을 수 있습니다. 나아가 링크드인을 통해 용기 있게 현직자와 커피챗을 신청하거나 주변인들에게 물어볼 수도 있습니다. 아무 회사나 막 가면 정말 후회합니다.
술자리나 대외활동을 잘 즐기지 않는 I 성향의 사람들. 세간에선 이들이 조직에서 성공하기 쉽지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I 성향의 조준호 전 사장은 무려 80년대에 직장생활을 하며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았습니다. 그가 증명한 대로, 윤리적으로 문제없는 조직에서 구성원들과 잘 협력하며 성과를 증명한다면, 내향적이고 개인주의적인 사람들도 성공할 수 있습니다. 내가 잘 못 나가는 이유를 내 성격 탓으로 돌리기보단, 어떻게 더 넓은 시야를 갖고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될까를 고민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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