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적인 미국도, 보수적인 미국도 없습니다. 오직 미국 합중국이 있을 뿐입니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2004년 민주당 전당대회 기조연설 중 한 문장입니다. 이 연설 덕분에 오바마는 대권주자로 발돋움합니다. 유독 연설을 잘하기로 유명한 오바마에게는 어떤 비결이 숨어있던 걸까요?
여기 오바마의 명연설에 기여했던 한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연설 비서관이었던 태리 수플렛(Terry Szuplat)입니다. 그는 오바마의 재임 8년의 기간 동안 옆을 지키며, 오바마가 어떻게 사람들을 설득하고 마음을 움직였는지 지켜봐 왔습니다. 그리고 그 비법을 오늘의 추천 도서인 「백악관 말하기 수업」에 담았습니다.
책의 주요 내용은 연설 잘하는 방법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이번 글에서는 저처럼 긴장을 많이 하는 세일즈맨에게 도움 될 포인트를 위주로 소개해 보겠습니다.

보편적 가치로 말하기
진보와 보수로 크게 나뉘는 정치 성향에 대해 오바마는 보편적 가치로 대응했습니다. 정치란 것은 모두를 아우르는 것이 이상적이기에, 특정 집단에만 국한되지 않은 배려, 공정함, 신성함 그리고 자유와 같은 원칙을 연설에서 자주 사용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전략은 국내 정치 행사뿐 아니라 동맹국 연설 등에서도 큰 호응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보편적 가치는 국경을 초월할 수 있음을 증명한 셈이죠.
세일즈 또한 생각이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과정입니다. 생각이 다른 사람을 설득하려면 서로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바가 있어야 합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디테일에 대해서는 의견차이가 있어도, 나와 고객이 추구하는 큰 방향성이 같다면 계약의 진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도입 결정권자가 바라는 키워드(비용절감, 효율화, 매출 상승 등)를 통해 점차 공감대를 형성해 가면 좋습니다.

신뢰
SNS를 통해 가짜뉴스가 난무하는 현실에서 중요한 덕목은 바로 신뢰입니다. 정치인에게 신뢰는 당선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요소이기에, 저자는 신뢰받는 연설문을 만들기 위한 여러 가지 체크 목록을 제시합니다.
세일즈 측면에서도 중요한 체크 목록 중 하나는 베끼지 않는 것입니다. 미국에 한 대학교 총장은 다른 이의 연설을 그대로 베꼈다가 논란이 일자 사임하기도 했습니다. 세일즈에서도 경쟁업체의 서비스나 캐치 프레이즈 등을 그대로 베낀다면 신뢰도가 낮아질 수 있습니다. 그저 베끼기만 하는 업체를 고객이 당연히 좋게 보진 않겠죠?
또 다른 체크 목록은 사실을 정확히 말하는 것입니다. 사실을 판별하기 어려운 시대이지만, 공신력 있는 기관 등을 통해 팩트체크는 필수입니다. 거짓말이 들통나 해명하는 정치인들을 많이 보셨을 겁니다.
가령 고객사를 설득할 때도 조금의 거짓을 섞어 말할 때가 있습니다. 이렇게 감언이설로 고객이 제품을 구매하게 한들 거짓은 금방 들통납니다. 그럼 서비스 이탈을 넘어 시장에 좋지 않은 후기가 퍼질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나아가 한 가지 더 주목해야 할 체크 목록은 바로 낙관적인 말만 늘어놓지 말 것입니다. 좋은 말만 늘어놓으면 의심 가기 마련이죠! 복잡한 문제와 현실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줄 알아야 신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건 정치나 세일즈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세상에 완벽한 것이란 매우 드물기 때문입니다.
능숙하게 말하기
저자는 8년간 오바마를 보좌하며, 그가 연설 마스터가 될 수 있었던 몇 가지 특징을 잡아냈습니다. 그 첫 번째는 외우려 하지 않는 것입니다. 통째로 외우려다 중간에 한 단어만 까먹어도 생각의 흐름이 끊길 수 있습니다. 그보단 배우 이서진처럼 대본의 전체적인 맥락과 흐름을 파악하며 효율적으로 암기하는 방식이 더 안전한 듯 보입니다.
두 번째는 소리 내어 연습할 것입니다. 눈으로만 보는 것과 실제 소리 내어 읽는 것은 많이 다릅니다. 연설과 세일즈 피칭 모두 어느 정도 시간을 정하고, 그 안에 메시지가 늘어지지 않도록 잘 전달해야 합니다. 또한 발음하기 어려운 특정 단어가 있다면, 발음하기 쉬운 단어로 바꿔보는 방법도 추천합니다(저는 말한 지 30분이 넘어가면, 유독 '직접'이라는 단어가 발음이 잘 안 되어 다른 단어로 바꾸기도 했었습니다).
마지막은 두려움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여러 사람 앞에서 말하면 당연히 긴장하게 됩니다. 만약 말할 때 심장이 두근거린다면, 운동 후 심장이 두근거리는 상태에서 연습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실전 느낌으로 연습하다 보면, 비슷한 감각을 경험할 때 당황하지 않게 된다고 하니까요!
뛰어난 연설로 발돋움하여 8년간 미국 대통령을 지냈던 오바마. 연설 마스터로 보이는 그도 끊임없는 연습과 수많은 보좌진들이 있었기에, 무대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일 수 있었습니다. 정치 연설이던 고객을 설득하는 발표던 본질은 똑같습니다. 서로의 공감대를 공략하고, 상대에게 신뢰를 줄 수 있어야 내가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연습이겠죠! 여러분들은 상대를 설득할 준비가 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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