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을 하면서 좋든 싫든, 남들 앞에서 발표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나에게 집중된 수많은 눈알들이 우리를 얼음으로 만들곤 합니다. 참으로 두려운 일이지만, 청중들을 설득하려면 그들의 기억에 남도록 우리의 생각을 잘 전달해야 합니다.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의 커뮤니케이션 코치로 활동 중인 카민 갤로(Carmine Gallo)는 테드(TED, Technology, Education and Design)의 명강연 500여 편을 분석하였고, 명강연을 펼친 연사들의 스피치 비법들을 한 권의 책에 모았습니다. 각자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타인의 공감과 지지를 이끌어낼 비결들을 모은 그 책, 바로 오늘의 추천 도서인 「어떻게 말한 것인가」입니다. 그 비결들을 같이 보도록 하죠!
기억에 남는 이야기
몇 개 월 전 직장에서 어떤 업무를 했는지는 기억 못 해도, 어릴 적 보았었던 토이스토리의 내용을 생생히 기억합니다. 울림이 있거나 재미있는 이야기는 청중에게 깊이 박힙니다. 여기에 진실되고 진정성 있는 이야기라면 더욱 기억에 남습니다.
신경해부학자인 질 볼트 테일러(Jill Bolte Taylor)는 뇌졸중을 앓았습니다. 뇌를 연구하는 자신이 뇌졸중에 직접 걸렸다는 사실에 그녀는 오히려 기뻐했습니다. 그리고 그 경험을 녹여내어 <긍정의 뇌(My Stroke of Insight)>라는 TED 강연을 펼쳤습니다. 찐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진실함 덕분에, 그녀의 이야기는 1,000만 명이 넘은 사람들에게 퍼졌습니다.
위 사례처럼 개인적인 이야기는 사람들을 더욱 끌어들입니다. TED의 유명 강연들을 보면, 자신의 썰을 푸는 경우가 많습니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메이크업 베이스를 발라본 사람이 뷰티 제품을 영업하는 것과, 생전 메이크업 베이스를 써본 적 없는 제가 영업하는 것은 다릅니다. 전자는 메이크업 베이스에 관련한 개인적인 이야기가 있으나, 저는 없습니다. 개인 썰에서 우러나오는 디테일과 그 아우라에서 나오는 설득력을 따라잡기 힘듭니다.
생소함과 한 줄
듣던 거 또 들으면 어떤가요? 지겹습니다. 그래서 생소한 것일수록 기억에 남습니다. 생소한 것은 돋보이게 하니까요. 마케터 구루인 세스 고딘이 지은 <보랏빛 소가 온다>의 내용도 같은 맥락입니다. 우리의 개인적인 이야기도 남들에겐 생소한 소재일 수 있습니다.
생소함과 더불어 간략함은 사람들이 내용을 쉽게 기억하도록 만듭니다. 신문기사를 보면 제목 한 줄로 내용 전체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물론 기억도 잘 납니다. 언론에서 자극적인 제목을 뽑는 이유입니다. 이처럼 간략한 한 문장은 저력이 있습니다.
나아가 생소함과 간략함이 합체하면 그 위력은 상당합니다. 세계 최대 운용 자금을 자랑하는 세콰이어 캐피털(Sequoia Capital)이 초창기 구글에 투자했었던 이유는 창업주의 이 한 마디 때문이었습니다.
"구글은 클릭 한 번으로 세상의 정보에 접근하게 해 준다."
3의 법칙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을 둘러보면 유독 '~하는 3가지'라는 제목이 눈에 띕니다. 3의 법칙은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인간의 정신은 단기 기억(Short-term Memory) 혹은 작업 기억(Working Memory)에서 정보를 단지 '세 덩어리' 정도밖에 소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3의 법칙은 만국 공통입니다. 아기돼지 삼 형제, 프랑스의 '자유, 평등, 박애', 3색 국기 그리고 TED와 같은 두문자어 등 사례가 참 많습니다. 유명한 스티브 잡스의 2005년 스탠퍼드대학교 졸업식 연설도 '좋아하는 일을 하라'라는 핵심 메시지를 3가지의 이야기가 지지하는 방식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사업적으로 고객을 설득할 때, 이와 같은 구조로 세 PT 자료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우리는 항상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해 애씁니다. 상대를 설득하려면 그들의 기억에 남아야 하고, 공감과 지지도 얻어야 합니다. 남들 앞에 선다는 것 자체가 공포이지만 우리만의 스토리, 간략하지만 강력한 한 문장 그리고 3의 법칙만 있다면 우리도 할 수 있습니다. 자 이제 독자분들은 어떻게 말할 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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