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하도 많이 들어서 조금 지겨워진 키워드가 있습니다. 그 이름은 AI. 그저 익숙한 키워드라고 생각하다가도, AI가 내 일자리를 위협하는 눈앞의 현실을 마주하면 정신이 번쩍 듭니다. 이젠 자동화될 수 없는 존재가 되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이토록 디스토피아적인 미래 속에서, 과연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이러한 물음에 대해 최인아 전 제일기획 부사장님(현재는 책방 대표님)이 한 권의 책을 통해 29년 짬밥에서 우러나오는 걸쭉한 조언들을 해주셨습니다. 유달리 '최초'라는 타이틀을 많이 달아오며 커리어를 쌓아왔던 그녀는, 일과 자신에 대해 적잖은 시간을 고민했었고, 그 사유의 시간을 통해 깨달은 인사이트를 부드러운 어투로 오늘의 추천 도서인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에 담았습니다.
이번 글에선 저자의 여러 조언들 중, 하루아침에 해고 통보를 받지 않는데 도움 될 만한 포인트들을 중심으로 소개해보겠습니다.

나를 브랜딩 해야 하는 시대
저자가 말하는 브랜딩이란 실체(Reality)를 바탕으로 그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Perception)을 만드는 작업입니다. 내가 어떠한 사람인지 주위 사람들이 인식하도록 하는 것이죠. 물론 실체 없이 인식만 좋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영원히 실체를 숨길 순 없습니다. 가령 실력 좋은 사람이라는 명성이 있어도, 같이 일 해보면 실력이 있는지 없는지 바로 티가 나니까요.
다만 성실하고 실력 좋은 실체 만으로는 뭔가 부족합니다. 근면성과 스킬은 조만간 AI가 대신할 수 있고, 모두가 열심히 하기에 경쟁 시장에서 눈에도 띄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제 평균은 안전하지 않습니다. '00 하면 ㅁㅁ다'라고 누구나 떠올릴 수 있도록, 자신의 색깔을 더욱 뚜렷하게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남들이 좋다고 하는 것만 따라 하기보다, 다양한 시도 끝에 얻은 나만의 무언가가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나를 브랜딩 하기 위한 나만의 무언가를 어떻게 발견할 수 있을까요? 이에 작가는 안테나를 나 자신에게로 향해보라고 조언합니다.
너 자신을 알라
나 자신에 대해 더 파헤쳐보아야 브랜딩도 가능합니다. 그 시작은 일단 시도해보는 것입니다. 본의 아니게 맡은 일을 하는 와중에도,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저자의 경우 1980년대 여자를 받아줬던 광고 업계 외에는 대안이 없었다고 합니다. 대안이 없어서 발들인 업계였지만 카피라이팅, 크리에이티브, 광고 업무를 하다 보니 자신만의 능력을 발견하였다고 합니다. 막다른 길이 나를 찾을 수 있는 기회였던 것입니다.
나를 알아가는 데에 필요한 또 다른 요소는 시간입니다. 몇 개월 인턴 생활 만으로 나에게 이 일이 맞지 않다고 판단하기에는 조금 성급할 수 있습니다(사실 인턴에게 중요한 일을 잘 시키지도 않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어느 정도의 시간과 노력을 투입했을 때, 비로소 나에게 무엇이 맞고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찍먹으로는 알 수 없는 영역이죠.
저자가 추천하는, 나 자신을 알기 위한 방법은 '일단 써보기'입니다. 내 안에 있던 생각들을 글로 써 보면, 내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정리할 수 있습니다. 정리할 수 있다는 것은 명확해졌다는 뜻이고, 명확해졌다는 것은 진단하거나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비로소 나를 정확히 들여다볼 수 있게 된 것이죠!
나에 대해 조금이라도 파악했다면, 이젠 내 태도가 어떤지 한 번 살펴볼 차례입니다.
태도가 경쟁력
태도가 경쟁력이라는 저자의 주장에서, 태도는 어떤 상황에 대한 마음가짐이나 입장을 말합니다. 재능은 씨앗일 뿐입니다. 좋은 씨앗이 있어도, 정성스레 돌봐주지 않으면 꽃을 피우지 못합니다. 두껍지만 유익한 책을 추천했는데 요약본만 보려는 사람과 힘들어도 꼼꼼히 읽어보려는 사람이 있다면, 태도에서 우러나오는 결과의 차이가 있을 겁니다.
얼마 전 IT 제품 기획자 분에게 디자인 감각이란 후천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영역인지 물었습니다. 그 기획자 분 또한 저자와 같이 태도에 달렸다고 말했습니다. 똑같이 디자인 감각이 없는 사람이어도 좋은 레퍼런스만 따라 하느냐, 나만의 감각을 기르고자 얼마나 혼자 고민해 보느냐에 따라 발전 가능성이 갈린다고 합니다.
너무나도 뻔하지만, 쉽게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그릿(Grit) 정신이 있다면, 그리고 누가 보기에도 '아 저 사람은 뭘 해도 되겠구나'라는 태도가 있다면, 우리의 실력 또한 밀도 높은 나무처럼 잘 자라나지 않을까 합니다.
취직하기도 어려운데 나 자신을 더 잘 알고, 나를 브랜딩까지 해야 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참으로 피곤한 일이지만, 막상 나 자신을 더 알아가고, 여러 가지 시도하다 보면 의외의 재능을 발견할지도 모릅니다. 저자 또한 대안이 없어 광고 업계에 발을 들였다가 엄청난 커리어를 쌓았으니까요! AI와 경쟁은 피할 수 없습니다. 결국 어떤 태도로 저자의 조언을 흡수하느냐에 우리 미래가 달린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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