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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후기/경영

AI 신화가 된 엔비디아 스토리 - 생각하는 기계

by 캡틴작가 2025.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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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 4조 1700억 달러. 글을 업로드했던 시점의 엔비디아(Nvidia) 시가총액입니다(전 세계 1위입니다). 엔비디아는 이제 AI를 언급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톰포드 검정 가죽재킷의 남자이자, 엔비디아의 창업주인 젠슨 황(Jensen Huang)이 있습니다(황인훈 씨!).

 

 90년대 게임 좀 했던 사람들은 엔비디아의 지포스(GeForce)라는 GPU(Graphics Processing Unit)를 모를 수 없습니다. 고사양 게임을 위해선 지포스가 꼭 필요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게임용 GPU 회사가 AI 시대의 절대자가 되었을까요? 엔비디아를 지금의 자리로 반등시킨 변곡점들을 오늘의 추천 도서이자, 젠슨 황의 공식 자서전인 「생각하는 기계」를 통해 소개해 보겠습니다.

 

책커버-출처-교보문고
책커버-출처-교보문고

 

 

쿠다(CUDA)


 쿠다(CUDA)는 "Compute Unified Device Architecture"의 약자로, 엔비디아 GPU가 본래 그래픽 작업만 하는 대신, 복잡한 계산을 빠르게 처리하는 작은 슈퍼컴퓨터처럼 작동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입니다. 이는 엔비디아 GPU 속 수천 개의 작은 계산 코어를 활용해서, 수많은 반복 계산을 빠르게 처리하게 하는 병렬 컴퓨팅 시스템입니다.

 

 쿠다는 엔비디아의 엔지니어였던 존 니콜스(John Nickolls)에 의해 발명되습니다. 이 인물의 위대한 발명 덕분에, 게임용 그래픽뿐 아니라 과학 계산·AI 학습·영상 처리 등에도 GPU를 활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 직장인들이 애용하는 Chat GPT도 이 기술 덕분에 태어날 수 있었습니다. Chat GPT와 같은 초거대 AI 모델을 학습시키려면 엄청난 데이터와 계산 능력이 필요한데, 이때 쿠다 기반의 GPU 기술이 핵심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알렉스넷(AlexNet)


 알렉스넷(AlexNet)은 쿠다 기반의 GPU로 학습된 최초의 대형 딥러닝 모델입니다. 이미지 인식 AI 모델로써, 고양이 사진을 넣으면 “고양이”라고 인식하는 기술입니다. CPU보다 수십 배 빠른 속도로 학습할 능력을 가졌으며, 컴퓨터가 이미지를 분류하는 대회(Large Scale Visual Recognition Challenge)에서 다른 모델들에 비해 10% 이상의 압도적인 정확도로 1등을 차지했습니다.

 

 이 대회의 1등은 보통 1등이 아니었습니다. 전 세계에 딥러닝의 시대가 왔음을, 엔비디아가 AI 시대의 중심이 될 것임을 선포한 자리였습니다. 'AI 기술 = 엔비디아 GPU + 쿠다'라는 등식이 성립된 것입니다.

 

 알렉스넷 덕분에 텍스트만 인식했었던 컴퓨터가 이미지를 인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는 스마트폰의 얼굴 인식 잠금, 자율주행의 도로 인식, 쇼핑앱의 상품 검색 등 모든 산업 분야에 엄청난 발전을 일으켰습니다. 기계에게 '볼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한 것입니다.

 

연설하는-젠슨황-출처-TechCrunch
연설하는-젠슨황-출처-TechCrunch

 

비트코인과 Chat GPT


 

 비트코인을 채굴한다는 말 많이 들어보셨죠? 이 또한 쿠다 덕분이었습니다. 쿠다는 GPU로 비트코인 채굴을 위한 암호 퍼즐을 무서운 속도로 풀어내었고, 글로벌 채굴 경쟁의 막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암호화폐 생태계의 산업화를 가속화시켰습니다. 젠슨 황은 공식적으로 자신이 만든 GPU가 채굴 경쟁에 쓰이는 걸 자랑스레 여기진 않았다고 하지만, 덕분에 엄청난 부를 얻게 되었습니다.

 

  나아가 지금의 Chat GPT도 엔비디아 없인 이 자리까지 못 왔을 겁니다. 오픈 AI는 사업 초기부터 쿠다 기술을 이용해 연구를 시작했고, 이젠 인간 수준의 지능을 보여주는 GPT-4를 개발해 내었습니다. 엔비디아는 오픈 AI를 사업 초기부터 적극 지원했습니다.

 

 이러한 두 회사의 협력 모델은 서로의 시장 지배력을 높여준 환상적인 파트너십이 되었고, 이후 다른 AI 기업들의 벤치마크 대상이 되었다고 합니다(마이크로소프트가 지원했었던 막대한 연구자금과 클라우드 인프라 활용 지원도 물론 빼먹을 수 없습니다).

 


 쿠다와 알렉스넷와 같은 초격차 기술로 AI 시대의 정점에 선 엔비디아. 이 정도 하면 됐지라는 마인드는 엔비디아와 젠슨 황에게 없습니다. 2024년 발표한 블랙웰 GPU 다음으로 2026년에는 루빈, 그리고 2028년에는 파인먼의 출시가 줄줄이 예약되어 있습니다. 'AI 기술력 = 엔비디아의 혁신 레벨'이라는 공식이 과연 언제까지 이어질지 한 번 지켜봐야겠습니다. 그동안 제 일자리가 없어지지 않도록 AI와 잘 공생하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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