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기업들은 고난의 행군 중입니다. 기업의 규모와 상관없이, 정리해고나 사업 청산과 같은 암울한 소식들이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기를 헤쳐 나가려면 리더들의 올바른 경영 판단이 필요합니다. 위기 속에서도 조직이 앞으로 나가려면 과연 어떻게 경영해야 할까요?
디자인 기업의 최고 브랜드 책임자로 활동했던 여현준 님은 본인의 창업 경험을 통해 배운 여러 가지 경영 팁들을 한 권의 책으로 정리했습니다. 조직의 성공을 위해 리더들이 어떻게 경영해야 하는지, 그리고 사업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을 수 있는지, 오늘의 추천 도서인 「일잘팀장은 경영부터 배운다」를 통해 소개해 보겠습니다.
권한 위임
독자분들도 마이크로매니징을 한 번쯤은 당해 보았을 겁니다. 사실 직원의 성장을 위해 피드백을 주고, 이를 바탕으로 팀원의 실력이 향상된다면 문제없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에 간섭하거나, 자신의 의견을 따르지 않을 때 책임을 직원에게 전가하면 문제입니다. 자신이 모르는 게 하나도 없어야 하는 나르시시스트 리더가 있다면, 공산당 조직인 셈입니다.
그래서 권한의 위임이 필요합니다. 많은 리더들이 되고자 하고, 아마도 자신이 닮았다고 생각하는 한 모델이 있습니다. 바로 스티브 잡스(Steve Jobs)입니다. 면전에서 소리를 지르거나 마이크로매니징의 대명사로 비칠 만한 행동도 했었지만, 그도 결국 자신의 부족함과 무지를 깨닫고, 권한을 적극적으로 위임했었습니다. 그러한 자세가 현재 애플의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과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 그리고 아이팟 등의 걸작을 탄생시켰습니다. 모르는 걸 인정하고, 잘 아는 사람에게 믿고 맡기는 자세가 필요하겠습니다.
수평적인 조직 문화
이제 한국은 패스트 팔로워에서 퍼스트 무버가 되어야 하는 시기입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패스트 팔로워에 특화된 조직 문화가 팽배합니다. 대표적으로 직급 중심의 수직적인 조직 문화가 있습니다. 이러한 문화에서는 낮은 직급의 사람이 문제에 대해 자유롭게 발언하기 힘듭니다. 눈 밖에 나니까요.
반면 미국의 잘 나가는 글로벌 업체들은 사업 초기에 하나같이 자유롭고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직급이 아닌 역할에 따라 업무를 구분하고, 문제가 있다면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하며 다 같이 해결하는 문화였습니다. 페이팔(Paypal)의 조직문화를 설계한 피터 틸(Peter Thiel)도 이러한 문화를 정착시켰고, 팀원들은 자유롭게 자신이 맡은 일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나아가 피터 틸은 경쟁이 모두를 비슷하게 만든다고 생각했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만들려면 직원들의 독자적인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같은 업무를 두고 충돌하는 일이 없도록, 역할에 따른 임무를 부여했습니다. 이에 따라 직원들은 각자의 업무에서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쳤고, 덕분에 페이팔이라는 독보적인 서비스를 창조했습니다. 물론 비대한 조직에서 모든 것을 자율에 맡기긴 힘들겠지만, 직원들이 제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어느 정도의 자유로운 분위기는 조성되어야 합니다.
니즈 파악을 위한 관찰력
전 세계에서 이용하는 Saas(Software as a Service)를 보면, 디테일이 살아있습니다. 초기 사업자를 위한 법인카드 서비스인 브렉스(Brex)의 지출 관리 기능 중, 평균치 이상으로 특정 직원의 카드 사용량이 늘어났을 때 알림을 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조직에서 비용 통제를 해본 경험이 있어야만 알 수 있는 니즈인데, 이러한 디테일이 제품에 담겨 있는 것을 보고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이러한 디테일은 관찰력에 나옵니다. 설문지나 인터뷰로는 겪어볼 수 없는 진실한 정보에 접근하려면 관찰력이 필수입니다. 문맹용 폰의 수요 조사를 한다 해도 그 결과를 무조건 믿을 순 없습니다. 진짜 문맹인 사람들은 자신이 문맹인 것을 숨길 것이고, 따라서 문맹용 폰을 들고 다니지 않을 테니까요. 내가 직접 경험해 보고, 현장 사람들의 진짜 반응을 관찰해야 사업을 위한 진짜 니즈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피터 린치(Peter Lynch)가 쇼핑몰과 집안 식구들의 제품 리뷰를 듣고 투자했듯이 말이죠.
리더로서 구성원들을 잘 이끌고, 구성원들이 회사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일은 정말 어렵습니다. 사실 조직을 아무리 잘 이끈다 해도, 시장 상황과 같은 외부요인이 좋지 않거나 운이 없으면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그럼에도 리더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은 다해봐야겠죠. 몸소 겪어 보며 관찰한 현장의 니즈를 바탕으로 사업을 일구고,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제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기회를 준다면, 우리의 항해가 위기의 파도를 뚫을 확률이 조금은 높아질 수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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