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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후기/라이프

변하지 않는 것에 주목할 때 - 불변의 법칙

by 캡틴작가 2026.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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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서점에 가면 특정 단어가 들어간 제목이 눈에 자주 띕니다. 바로 '트렌드'라는 단어입니다. 앞으로 뭐가 유행할까 혹은 어떻게 변할까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많다는 증거겠죠. 이처럼 사람들은 앞으로의 변화에 대해서 항상 궁금해합니다. 

 

 그런데 월스트리트저널 기자 출신인 모건 하우절(Morgan Housel) 작가는 반대로 '변하지 않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는 반복되며 변하지 않는 역사의 패턴을 알면, 오히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줄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는 절대 변하지 않는 23가지 이야기를 오늘의 추천 도서인 「불변의 법칙」에 정리하였습니다.

 

 과연 변하지 않는 것에는 무엇 무엇이 있을까요? IT 스타트업에서 5년간 일하며 크게 와닿았던 불변의 법칙들을 위주로 소개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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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가 놓치는 것


 2008년 9월 10일, 리먼브라더스(Lehman Brothers)의 재무 건전성은 양호해 보였습니다. 골드만 삭스(Goldman Sachs)나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보다도 좋아 보였습니다. 그렇지만 72시간 뒤, 리먼브라더스는 파산했습니다. 72시간 동안 무엇이 변했던 걸까요?

 

 바로 신뢰였습니다. 투자자들의 신뢰가 깨지면서 자금의 흐름이 끊겨 버린 것입니다. 자기 자본비율과 같은 숫자 데이터가 좋았음에도, 통계에 잡히지 않았던 '신뢰'로 인해 거대 자본이 무너졌습니다. 책상에서 바라보는 데이터만 믿는 것은 리스크가 존재합니다. 숫자로는 말할 수 없는 것들을 캐치할 수 있어야 합니다(예를 들면 스몰 데이터).

 

 고객의 이탈을 방어하는 저도, 솔루션의 이용량을 체크하기 위한 대시보드를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합니다. 분명히 사용량 지표가 너무 좋아 안심했었던 한 기업이 있었는데, 다음 달에 갑자기 플랜 이용 종료하겠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여기저기 검색해 보니, 이탈한 기업과 경쟁사의 임원끼리 친분이 있었고, 그 영향으로 경쟁사의 솔루션을 도입한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모니터의 숫자만 믿다가 뒤통수 맞은 것이죠!

 

 

더 많이 더 빨리


 나무를 탁 트인 들판에 심으면, 주변에 햇빛을 가리는 것이 없기에 빠르게 자란다고 합니다. 다만 너무 빠르게 자란 탓에 나무의 밀도는 떨어집니다. 밀도가 떨어진 나무는 곰팡이류가 잘 번식하고 질병에 취약해집니다. 무엇이든 너무 서두르면 망친다는 불변의 법칙을, 우리는 자연에서도 배울 수 있습니다. 

 

 무조건 더 빠르게, 무조건 더 큰 규모로 진행한다면 일을 그르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무리하게 점포를 늘렸던 스타벅스도 2008년 600개를 폐점하고 12,000명의 종업원을 해고했습니다. 스타벅스 회장 하워드 슐츠는 "무리한 성장으로 인해 방향을 잃고 헤맸다"라고 자서전에서 말한 바 있습니다. 경영 방식도 기업 규모에 맞춰 달라져야 하는 것이죠.

 

 제가 다니던 기업에서도 빠른 성장을 목표로 했었었고, 이 목표를 달성하고자 국내 유명 제조 대기업 건을 수주했습니다. 덕분에 큰 매출을 얻었지만, 저희의 제품은 아직 그들을 담기엔 부족했었습니다. 도입할 때 약속했었던 개발 건은 계속 지연되었고, 고객의 불만은 쏟아졌습니다. 그 고객을 담당했었던 저 또한 갈려나갔었죠.

 

 제품이 감당할 수 없는 고객을 무리하게 모셔온 결과는, 오히려 '고객 중심'이라는 회사의 모토를 무색하게 만들었습니다. 성장성을 입증해야 하는 스타트업이긴 했지만, 무리한 '더 많이 더 빨리' 전략이 모두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다는 점을 크게 느꼈었습니다.

 

 

계속 달려라


 이 세상에 영원한 1등은 없습니다. 끊임없이 진화하지 않으면, 결국 경쟁 우위는 사라집니다. 우리 주위에서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기업들만 봐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사업에는 중간이 없다는 어떤 경영인의 인터뷰가 떠오릅니다).

 

 경쟁 우위를 잃는 주요 이유는 다섯 가지입니다. 내리 성공을 거두며 생긴 자만심, 작은 규모에서의 전략이 큰 규모에서는 통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 성공 뒤 사라지는 경계심, 지금의 기술이 다음 세대에는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성공이 행운이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1등의 영광은 오래가지 않습니다. 따라오는 뛰어난 기능으로 무장한 경쟁사들이 반값 견적으로 비딩이 들어올 때, 저는 항상 고뇌에 싸입니다. 우리만의 뾰족한 무언가 없고 경쟁에 치일수록 우리 서비스의 가격은 점점 내려갑니다. 새로운 가치를 고객에게 계속하여 전달해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은 것에 어쩌면 더 주목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변하지 않은 것이 항상 반복됨을 깨달으면, 오히려 리스크에 더욱 잘 대비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너무나도 빠른 변화에 정신없이 살아가야 하는 시대입니다. 그래도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가 아는 불변의 법칙은 계속 반복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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