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운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할 때 이 어휘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유래를 보면, '운'보다는 '기'에 더 포커스가 맞춰져 있습니다. 기술, 행동 그리고 우리의 노력이 없다면 운도 소용없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럼에도 운의 중요성을 무시할 순 없습니다.
일본에서 50년 가까이 변호사 생활을 해온 니시나카 쓰토무(西中務)라는 분이 있습니다. 긴 세월 동안 1만여 명의 의뢰인을 만나며 누구보다 많은 인생공부를 해 왔다고 합니다. 그런 그가 운에 대한 생각 그리고 나아가 운을 더 좋게 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한 책이 있습니다. 바로 오늘 추천 도서인 '운을 읽는 변호사'입니다.
이 책은 운이 우리 삶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알고 싶은 분들, 운을 더 좋아지게 하는 비법이 궁금한 분들 그리고 더 나은 삶을 위해 우리가 가져야할 자세를 배우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운을 들어오게 하는 방법
저자가 말하는 운을 들어오게 하는 방법 첫 번째는 작은 도덕적 과실을 깨닫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소개한 사례는 입시나 취업 등에서 여러 군데 지원하여 동시에 합격하는 경우입니다. 자신에게 필요한 합격 외의 것은 다른 사람의 합격 가능성을 막는 이기심이라는 이유입니다. 사실 이 부분까지 과실로 받아들이기엔, 저희가 처한 현실이 호락호락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힘든 입시 또는 취업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통해 성과를 쟁취하는 과정은 자연스러운 현상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곱씹어 볼 수록 타인의 기회를 막는다는 말에 다소 공감을 하게 되었습니다. 운을 들어오게 하는 것은 그만큼 쉽지 않은 과정입니다.
두 번째는 다툼을 막는 것입니다. 변호사 입장에서 상담을 통해 재판까지 간다면 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들은 최대한 대화로 해결하려 노력한다고 합니다. 의뢰자가 재판에서 이기든 지든 결말이 안 좋은 경우를 수없이 보았기 때문입니다. 어찌 됐든 소송에서 진 쪽으로부터 원한을 사게 됩니다. 누군가의 원한을 사면, 운이 들어올 수 없다는 논리입니다.
또 하나의 방법으로는 나만 잘되길 바라지 않는 것입니다. 앞선 두 가지 방법과 같은 궤입니다.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기에 모두가 잘 되어야 운이 돌아올 수 있다고 합니다. 나만 잘 되고자 너무 욕심부리면 안 됩니다!
운의 바탕이 되는 일상의 일들
일상의 일들이 모여 운의 바탕이 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사례를 우리에게 소개합니다.
우선 친절하고 정중한 태도를 갖는 것입니다. 저자의 사무실에서 근무했었던 한 젊은 변호사는 의뢰인은 물론이고 상대측과 얘기할 때도 굉장히 정중했다고 합니다. 너무 친절한 나머지 저자는 그가 채무자 등에게 무시당할까 걱정하였습니다. 그 뒤 젊은 변호사는 독립했고, 근황을 물어보았는데 생각보다 잘 지내고 있었습니다. 저자의 사무소에서 일했던 시절, 그의 정중한 태도를 보고 상대방이었던 사람들에게 의뢰가 자주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상대에게도 친절한 태도를 보이므로 틀림없이 나에게도 잘해줄 거야라는 믿음이 생긴 것입니다. 그의 인간성이 운을 불러들였습니다.
또 하나의 사례는 100만큼 일하고 80만 바라면 120이 들어오는 경우입니다. 일한 시간만큼 보상해주지 않는 악덕 기업에서 근무하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득과 실을 너무 철저하게 계산하거나, 100을 일했는데 200을 바라는 태도를 지양하자는 주장입니다.
저자 사무실에서 일하는 한 사무원이 있었는데 매우 성실했다고 합니다. 성실한 태도를 당연하다고 여기며 그 성실함을 계속 이어나갔습니다. 그녀의 성품을 본 저자는 감동하였고, 그녀의 결혼상대를 소개해주어 결혼까지 성공했다는 일화입니다. 몸에 베인 성실한 태도가 그녀에게 운을 불러온 것입니다.
사실 저도 맡은 바를 누가 지켜보지 않아도 성실히 했었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꾸준함 덕분에 성과를 많이 쌓을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이직도 성공했었습니다. 그래서 이 사례는 저도 크게 공감하는 바가 있습니다.
다음으로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것입니다. 우리 회사에 지원해 준 사람들에 대해 감사하고, 사람을 믿는 것이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이는 좋은 인사제도를 가진 기업에서도 볼 수 있는 자세입니다. 넷플릭스는 회사에 핏이 맞지 않는 직원들을 위해 적합한 기업을 추천해 주는 제도가 있습니다. 우리 기업에 맞지 않을 뿐이지, 다른 곳에서는 인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고안한 제도라고 합니다. 기업과 직원 모두가 윈윈 하는 이 제도도 운을 불러들이는 행동임에 틀림없습니다.
(넷플릭스의 인사제도는 넷플릭스 최고인재책임자였던 패티 맥코드가 쓴 '파워풀'이라는 책에서 더 자세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상대를 대하는 태도가 운을 좌우한다
앞서 소개한 사례들을 보면 운을 불러오는 매개체가 '사람'임을 알 수 있습니다. 좋은 사람들 주변에는 좋은 사람들이 모이는 법입니다(근묵자흑). 그리고 사람을 사귀는데 근본이 되는 것은 '말'입니다. 그럼 어떤 말을 쓰고 의사소통해야 운이 좋아질까요? 여기에 대해 저자가 몇 가지 팁을 공유합니다.
첫 째, 말에 대한 요령 입니다. 남을 배려하는 말, 격려하는 말 그리고 칭찬하는 말 총 3가지의 요령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 상대와 신뢰를 쌓고, 상대를 적극적으로 만들어 준다면 운을 좋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두 번째는 커뮤니케이션 요령입니다. 이는 상대를 먼저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나의 의견을 강요하지 않고, 상대를 먼저 받아들인다면 상대는 존중받는 느낌이 들 겁니다. 당연히 의사소통도 원만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글로 소통할 때의 요령인데, 바로 엽서나 편지를 쓰는 것입니다. 손글씨로 내 마음을 전하는 것은 상대에게 배려심을 느껴지게 합니다. 소중한 사람에게 쓰는 손 편지는 또 하나의 감동 포인트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운도 불러올 수 있습니다.
정리해 보자면, 기본적으로 타인을 배려하는 자세가 운도 불러올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물론 타인을 배려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지려면 인성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인품이 좋다면 더 좋은 사람이 모여든다는 점을 저자는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지난 글에서 협상을 통해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할 때, 상대를 배려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교수의 조언을 소개한 바 있습니다. 운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 또한 사람에 대한 배려임을 이 책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결국 성공을 위해선 사람과의 관계가 중요하고, 사람을 배려할 줄 알아야 합니다. 저의 작은 존중과 작은 배려가 우리에게 큰 행운으로 돌아올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독자분들도 소중한 사람들과 주변 분들께 작은 존중과 배려를 먼저 보여보면 어떨까요? 더 큰 행운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책후기 > 라이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비저블(e북 추천) (1) | 2024.04.13 |
---|---|
매거진 B_스타워즈(잡지 추천) (4) | 2023.07.16 |
역행자(밀리의 서재 추천) (1) | 2023.05.1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