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을 위한 열정과 끈기 - 그릿

 

 노르웨이 라면왕 이철호 씨를 아시나요? 충남 천안 태생의 전쟁고아였던 그는 훗날 노르웨이의 국민 라면을 만들어낸 사업가가 되었습니다. 이철호 씨가 이토록 대박 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무엇일까요? 선천적인 재능이 있었던 걸까요?

 

 펜실베이니아대학교의 심리학과 교수인 안젤라 더크워스(Angela Duckworth)는 공립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수학을 가르치며, 성적이 IQ 만으로 차이 나는 게 아니라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인생의 성공에 있어서는 재능이나 성적보다 훨씬 더 중요한 다른 요인이 작용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요인은 바로 그녀가 오랜 실험을 통해 개념화한 용어이자, 이철호 씨의 성공 비결이자, 오늘의 추천 도서인 「그릿(Grit)」입니다. 재능이 모든 것이다라고 말하는 이 사회에서, 그녀는 당당히 그릿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그럼 그릿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그릿을 키울 수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책커버

 

 

그릿의 의미

---

 

 Grit은 사전적으로 투지, 끈기, 불굴의 의지를 모두 아우르는 개념입니다. 이는 더크워스 교수가 개념화한 용어로, 목표한 바를 열망하고 해내는 열정과 난관이 닥쳐도 포기하지 않고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는 끈기를 통칭합니다. 

 

 앞서 소개한 라면왕 이철호 씨도 감자 깎기라는 단순한 일을 반복하며 자신의 역량을 인정받았고, 요리사를 거쳐 사업가가 되었습니다. 사업가가 된 뒤에도 노르웨이 인들의 입맛에 맞는 소스 개발에 힘썼고, 직접 마케팅 활동을 펼치며 고군분투했습니다. 그 결실이 바로 노르웨이 라면왕이라는 타이틀입니다.

 

 저자는 재능 만능주의를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재능 중심' 경영을 선보였던 엔론(Enron)의 파산입니다. 한때 세계 최대 에너지 회사였던 엔론은 회계 부정을 저지르며 매출을 속여왔고, 결국 파산했습니다. 직원들에게 등급을 매기고 하위 15%를 해고하는 인사고과제도가 속임수를 보장해 주고 성실성을 막는 근무환경을 야기했기 때문입니다. 재능에만 몰두한 나머지, 다른 위험 요소들은 미처 캐치하지 못하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재능보다 더 중요할 수도 있는 그릿을 어떻게 기를 수 있을까요?

 

 

그릿을 기르는 방법

---

 먼저 관심사를 분명히 하기입니다. 내 열정을 쏟을 대상을 찾아야 합니다. 나는 무슨 생각에 주로 빠지는지, 무엇에 가장 관심이 가는지 그리고 어떻게 시간을 보낼 때 가장 즐거운지 돌이켜 보는 것입니다. 끈기와 열정을 아무 데나 쏟는다면 오래가지 못합니다. 

 

 다음으로 연습입니다. 가령 스포츠에 열정을 쏟기로 했다면 의식적인 연습을 해야 합니다. 의식적인 연습의 기본 요건에는 도전적이고 명료한 목표, 완벽한 집중과 노력 그리고 피드백에 따른 개선 및 반복이 있습니다. 올림픽 금메달 23개를 획득한 마이클 펠프스(Micheal Phelps)는 하루에 12,000 칼로리(일반 성인 남성의 경우 평균 2,500 칼로리)씩 섭취하며, 주 6일씩 매일 13km를 수영했습니다. '전 그냥 수영만 해요'라는 그의 말에서 노력의 양을 단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릿을 기르려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저자는 포기하지 않는 정신을 가지려면 성장형 사고방식(Growth Mindset)을 가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는 피드백을 기반으로 개선하되, 어떻게 하면 더 열심히 배워서 높은 목표를 추구할 수 있을지 생각하는 방식입니다. 수 많을 실험을 거쳐 노벨상을 수상한 과학자들은 성장형 사고방식을 갖고 있을 겁니다. 

 

인간물고기-마이클펠프스의-메달

 

 

아이들에게 그릿을 길러주는 법

---

 저자는 아이들을 가르치며 그릿에 주목해 왔기에,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내면의 그릿을 기를 수 있을지 연구해 왔습니다. 이에 저자는 특별활동에 주목합니다. 학교 수업 이외의 발레수업이나 수영 그리고 미술 교습 등 무엇이든 특별활동에 해당합니다. 저도 학창 시절 CA(Club Activity)라는 다양한 활동을 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공부 안 하는 시간이어서 좋아했었습니다).

 

 특별활동을 통해 아이들은 실패와 도전 그리고 성공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열심히 연습하여 수영대회에서 수상하는 경험 등이 있겠습니다. 그 성공 과정과 경험이 실제 학업 과정에서도 재현될 수 있습니다. 열정을 쏟아 맛본 성공의 경험은 달콤하기에, 그 경험이 다른 분야에서도 힘을 발휘하는 것입니다. 

 

 저 또한 특별활동이 중요하다 생각하는 이유는 실패가 어느 정도 용인되기 때문입니다. 실패를 하지 않고서는 발전하기 힘듭니다. 그렇지만 현실은 너무 가혹합니다. 그래서 작은 경험이지만, 고꾸라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환경과 그러한 경험이 그릿을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저자가 카이스트의 <실패 연구소>를 보면 매우 좋아할 것 같습니다.

 

 

---

 재능 만능주의에 반기를 들며 열정과 끈기 그리고 노력의 중요성을 깨우쳐 준 안젤라 더크워스 교수의 그릿. 성공한 사람들의 결과보다 그 자리에 오기까지의 과정을 우리가 더 주목해야 한다면, 재능 탓만 할 수 없을 겁니다. '나를 때리지만 않으면 언젠간 찾아가겠다'는 자세로 살아왔던 노르웨이 라면왕을 보며, 그릿의 위력을 다시 한번 체감하는 오늘입니다.

 

 

※ 함께 읽으면 좋은 글들

▶2023.05.16 - [책후기/라이프] - 역행자(밀리의 서재 추천)

역행자(밀리의 서재 추천)

 

▶2024.04.11 - [책후기/라이프] - 인비저블(e북 추천)

인비저블(e북 추천)

 

▶2024.03.01 - [책후기/영업] - 누구에게나 최고의 하루가 있다(e북 추천)

누구에게나 최고의 하루가 있다(e북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