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을 아시나요? '감정'이라는 주제로 전 세계인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 픽사의 수작 중 하나입니다. 작품 초반에는 슬픔의 감정이 왜 필요한지 모두가 의심했지만, 일련의 사건으로 슬픔이 없어서는 안 됨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애니메이션을 넘어 현실 세계에서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줍니다.
예일대학교 아동 연구 센터의 마크 브래킷(Marc Brackett) 교수는 감정을 느끼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감성 지능'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합니다. 사회생활 중 감정을 드러내지 말기를 권장하는 현대사회에서, 감성 지능이란 무엇이고 왜 중요한지, 마크 브래킷 교수의 저서이자 오늘의 추천 도서인 「감정의 발견」을 통해 소개해 보겠습니다.

감성 지능
감성 지능이란 간단히 말하면 '감정을 이용하여 논리적 추론 등을 통해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하는 능력'입니다. 이 개념은 IQ를 넘어선 대안 지능을 탐색하고자 하는 배경에서 탄생했습니다. IQ 테스트 만으로는 개개인의 성취를 설명할 수 없는 상황에서, 많은 석학들이 자기 성찰 지능과 인간 친화 기능이 중요함을 밝혀내었습니다.
또한 감성 지능의 등장은 감정이 그저 숨겨야 하는 대상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실었습니다. 감정 상태는 무엇을 기억하고 학습할지 선별해 주고 우리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며, 타인의 감정을 해석하는 방식에 따라 인간관계에도 영향을 줍니다. 나아가 감정 상태가 건강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창의성과 성과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나 사회생활에서 감정 지능을 별도로 가르쳐주지 않기에, 우리가 직접 노력해야만 감성 지능을 높일 수 있습니다. 그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RULER
감성 지능이 높은 사람(저자의 표현으로는 감성과학자)이 되려면 RULER라는 기술을 익혀야 합니다. RULER란 인식하기(Recognizing), 이해하기(Understanding), 이름 붙이기(Labeling), 감정 표현하기(Expressing) 그리고 조절하기(Regulating)의 영단어 앞 글자를 딴 두문자어입니다.
RULER의 가장 첫 번째는내가 느끼는 이 감정이 무엇인지 인식하기입니다. 물론 내 감정조차 정확히 파악하기도 어려울 수 있지만, 저자가 제시한 무드 미터라는 측정 도구를 이용하면 대략적으로 현재 어떠한 감정상태에 있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무드 미터는 쾌적함의 정도와 활력의 정도를 기반으로 감정을 4분면으로 표현했습니다.

그다음은 왜 이 감정이 생겼는지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무엇이 이 감정을 일으키는지', '이런 감정을 느끼기 직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지금 무엇이 필요한지' 등 감정이 생긴 근본 원인을 딥하게 파고들어야 합니다. 사실 이 단계까지만 잘 해낼 수 있다면, 나와 타인을 공감하고 해결책을 찾아나갈 수 있습니다. 나아가 단순히 감정을 스트레스로 뭉뚱그리지 않고, 걱정인지 긴장인지 혹은 실망인지를 정확히 파악한 뒤 이름까지 붙일 수 있다면 베스트입니다!
마지막 단계인 표현하기와 조절하기는 난이도가 높습니다. 누군가 솔직한 감정을 표현할 때 상대방이 편견 없이 들어줄 수 있어야 합니다. 협력적인 상대방이 없다면, 감정 표현이 더욱 조심스러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가장 어려운 감정 조절을 위해선 감정을 마음껏 느끼되 마음 챙김 호흡, 전망하기, 주의 돌리기, 메타 모먼트(일시 정지) 등의 스킬을 쓸 수 있어야 합니다. 강렬한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감성 지능을 높이는데 필요한 마지막 관문입니다.
직장에서 감성 지능이 높아야 하는 이유
위와 같이 지난한 과정을 거쳐 감성 지능을 높여하는 이유는 직장 생활에서 유용하기 때문입니다. 동료, 고객, 파트너사를 잘 공감한다면 의사소통에서의 핑퐁을 줄이고 업무의 진행속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좋은 동료가 최고의 복지라는 말도 있듯이, 솔직한 감정을 털어놓을 수 있는 동료가 있다면 더욱 협력적인 분위기 속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겁니다.
특히 리더의 감성 지능이 높다면 팀원들의 번아웃을 예방할 수도 있습니다. 팀원들이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주고 어떤 상황으로 인해 그러한 감정을 느끼는지 이해해 준다면, 그들이 지쳐 쓰러지기 전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토론토 대학교 로트먼 경영 대학원 스테판 코테(Stéphane Côté) 교수는 리더의 높은 감성 지능이 번아웃 예방을 넘어 창의성과 혁신성, 직업 만족도, 경영 성과 그리고 더욱 강력한 동기 부여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을 증명하기도 했습니다.
저에게도 마음 놓고 고민을 얘기할 수 있는 상사분들이 계셨습니다. 그분들께서 저의 고민을 진지하게 들어주시고 진실한 피드백을 주셨기에, 저도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반대로 자신들의 걱정도 솔직히 털어놓시며, 어떻게 하면 같이 잘해볼 수 있을지 고민했었던 그 자세가 저의 심리적 안정감을 높여주었던 것 같습니다(이렇게 보니 감성 지능이 굉장히 높았던 분들이었네요).
감정을 잘 파악하여 더 나은 의사결정하는 능력이 중요한 지능으로 인정받는 시대가 왔습니다. 수학적·과학적 지능도 물론 중요하지만, 함께 잘해나가기 위해선 감정 지능의 필요성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 책의 원제는 「Permission to feel」입니다. 제목처럼 어떤 감정이든 '그렇게 느껴도 괜찮다'라고 스스로에게 허락하는 태도가 감성 지능의 시작입니다. 슬픔이 있어야 기쁨도 느낄 수 있기에, 있는 감정 그대로를 존중할 줄 안다면 이 험난한 세상도 으쌰으쌰 하면서 헤쳐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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