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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후기/심리

내향적인 사람도 강하다 - 콰이어트

by 캡틴작가 2025.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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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창 시절, 구석에서 유난히 조용했었던 친구들이 기억나시나요? 물론 기억이 잘 안 날 수 있습니다. 보통 목소리가 크고 외향적인 친구들이 인기가 많고, 그러한 친구들을 우리는 더 잘 기억하니까요. 주위를 잘 살펴보면, 우리 사회에서 잘 나서는 사람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서구권은 특히 이런 문화가 더 강합니다). 그렇다면 내향적인 성격을 고쳐야만 할까요?

 

 외향성을 선호하는 이러한 사회에 경종을 울린 한 인물이 있습니다. 조용한 책벌레였던 그녀는 TED 개막식에서 1,500여 명의 기립박수를 받는 사람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녀는 외향성 이상주의 사회의 부작용과 내향성의 저력에 대하여 연구하였고, 7년을 녹여 한 권의 책을 탄생시켰습니다. 미국사회에 파란을 불러일으켰던,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오늘의 추천 도서는 「콰이어트(Quiet)」입니다.

 

 이번 글에선 왜 외향성 이상주의가 생겨났고, 그 부작용은 무엇인지 나아가 내향적인 사람들의 저력이 무엇인지 소개해 보겠습니다.

 

책커버
책커버

 

 

외향적이어야 성공한다


 근면 성실함이 중요했었던 농업사회에서 산업 사회로 바뀌자 외향성이 강조되기 시작했습니다. 산업 사회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도시로 몰렸고,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입니다. 또한 영업과 마케팅처럼 생존게임을 펼쳐야 하는 직군이 늘어난 배경도 있습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는 돋보여야 살아남기에, 자신을 잘 어필하고 당당하게 나설 수 있는 성향의 사람들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데일 카네기 형님이 등장합니다. 저자는 카네기의『자기관리론(How to Win Friends and Influence People)』이 외향적 이상주의에 불을 지폈다고 말합니다. '외향적이어야 성공한다'는 문화가 이 책에 많은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입니다.

 

 치열한 한국의 채용시장에서도 적극적으로 어필 잘하는 사람이 돋보이는 건 사실입니다. 특히 대기업 공채에서 존재감이 보이지 않는다면, 서류 통과도 힘들 테니까요. 이러한 경쟁 사회의 시스템이 인싸들의 시대를 만든 것이죠.

 

수전케인-출처-TED

 

 

부작용


 저자는 외향적인 사람들이 인정받는 이 사회의 부작용에 대해 지적합니다. 첫 째는 집단사고의 위험입니다. 친구들 중에도 목소리 큰 사람의 결정에 따르듯, 사회에서도 비슷한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의 서브 프라임 모기지, 한국의 IMF 사태도 모두 소수의 중요 의견들이 묵살되었기에 벌어진 위기였습니다(마이너리티 리포트가 필요한 걸까요).

 

 외향성에서 비롯된 자신감으로 인한 리스크 과소평가와 충동적인 의사 결정은 두 번째 부작용입니다. 저자의 연구에 따르면, 자신감은 능력과 다릅니다. 여러 조직에서 빅마우스들을 종종 볼 수 있는데요, 그들의 실력은 별개입니다. 오히려 허세에 가까운 경우도 있습니다.

 

 세 번째 부작용으로는 내향적인 사람들의 소외 현상입니다. 내향성은 질병이 아니지만, 외향성이 인정받는 사회에서 내향적인 사람들은 더 위축될 수 있습니다. 내향적인 기질에서 나오는 장점이 발휘되지 못하고 묻히는 것이죠. 그럼 저자가 우리에게 알려주고 싶은, 내향성에 잠재된 힘은 무엇일까요?

 

 

내향성에서 우러나오는 장점들


 먼저, 깊이 있는 사고입니다. 아인슈타인과 J.K. 롤링처럼 내향적인 사람들은 혼자만의 시간을 좋아합니다. 자극이 적은 시간 속에서 그들은 깊이 있는 사고를 합니다. 창의성과 상상력이 이러한 시간 속에서 탄생하게 됩니다. 떨어지는 사과를 보며 중력의 법칙을 발견한 뉴턴도 혼자 쉬고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경청하는 자세입니다. 내향적인 사람들은 말을 많이 하기보단 더 잘 듣고, 상대를 깊이 이해하려는 태도를 갖고 있습니다. 갈등을 해결할 때도 상대의 입장을 잘 들어야 합니다. 여기에 딱인 것이죠! 영업할 때도 상대의 니즈를 잘 듣고 파악해서 적절한 솔루션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내향적인 사람들이 오히려 성과를 더 잘 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창의성도 빼놓을 수 없는 내향인들의 장점입니다. 자기 성찰과 독서, 글쓰기와 같은 활동을 통해 사유의 시간을 갖는 와중에, 그들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만들어냅니다. 그들에게는 기존의 아이디어를 재해석하여 새로운 접근 방식을 고안해 낼 능력이 있습니다. 가끔 혼자 조용히 있을 때 기막힌 아이디어가 번뜩 떠오른 경험, 다들 한 번씩 있을 겁니다.

 

 


 카리스마, 빅마우스, 인싸 등으로 표현되는 외향성의 시대에서 내향적인 사람들이 간혹 무시되곤 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조용히 세상을 변화시킬 창의성과 경청하고 갈등을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 주위에 내향적인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과 친하게 지내보면 어떨까요? 우리가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들에 대해 그들은 해답을 갖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혁신은 소란스러운 회의실보다 조용한 방에서 시작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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