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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후기/경영

퍼블리의 시작과 끝 - 실패를 통과하는 일

by 캡틴작가 2026.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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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벌써 5년 전,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많은 것들이 바뀌었던 시대입니다. 저는 이 시기에 스타트업 업계에 처음 발을 들였습니다. 당시 핀테크 기업에서 B2B 세일즈를 하며 많은 스타트업들을 접했습니다. 그중 제 눈에 띄었던 한 기업의 투자 유치 기사가 있었습니다. 바로 퍼블리입니다.

 

 퍼블리는 박소령 전 대표가 창업했었던 콘텐츠 사업을 하는 스타트업이었습니다. 스타트업 업계에서 주목받는 기업이었지만, 아쉽게도 2024년에 각 서비스들이 다른 회사로 넘어가며 해체됐습니다. 그 시작과 끝을 지켜왔던 박소령 전 대표는 실패 이후 지난날들을 복기했고, 그 기록들을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하였습니다. 바로 오늘의 추천 도서이자, 그녀가 겪었던 실패의 기록이 날 것으로 담긴 그 책은 「실패를 통과하는 일」입니다.

 

 이번 글에선 박소령 전 대표가 기업을 운영하며 마주했었던 3가지 측면의 실패에 대해서 들여다보겠습니다.

 

책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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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많은 스타트업들이 투자를 통해 사업 확장을 노립니다. 특히나 IT 스타트업의 경우 초기 제품 개발에 필요한 비용을 충당하고자 대부분 투자를 받으려 합니다. 이 과정에서 큰 금액을 받을수록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합니다. 물론 투자소식 자체에 홍보 효과도 있습니다.

 

 다만 세상에 공짜는 없죠! 저자도 책에서 언급했었던, 제 최애 애니메이션 <강철의 연금술사>를 보면 '등가교환의 법칙'이라는, 스토리 전체를 관통하는 대사가 나옵니다. 하나를 얻기 위해선 동등한 가치의 것을 내어주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저자 또한 투자를 받은 후 이 대사의 의미를 뼈저리게 느낍니다.

 

 그녀는 '시리즈 B 함정에 빠졌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큰 압박을 느낍니다. 투자자들이 돈을 입금해 주었다는 것은 그만큼의 아웃풋을 원한다는 것인데, 퍼블리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135억이라는 거금을 투자받았으니, 투자자들이 폭발적인 성장 그래프를 원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러한 성과 압박은 무리한 비용 지출을 일으켰고, 성장은 더뎠습니다. 그리고 이는 저자에게 또 하나의 고난을 가져다줍니다.

 

 

정리해고


 성과압박에 시달리던 퍼블리는 구인·구직 및 네트워킹 서비스 '커리어리'를 주력 사업으로 바꿨습니다. 새로운 서비스가 론칭된 만큼 채용도 늘렸습니다. 결과론적이지만, 늘린 채용만큼 정리해고할 인원도 늘어난 꼴이 되었습니다. 

 

 스타트업 업계에서 정리 해고는 다반사입니다. 솔직히 대표 입장에서 원가를 줄이고 새어나가는 현금을 줄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다만 무척 고통스럽습니다. 저자도 정리해고 대상자들과 면담하며 심적으로, 정신적으로 많은 부침을 겪었다고 합니다(이래서 대표는 냉혈한이어야 하나 봅니다).

 

정리해고-이미지
정리해고-이미지

 

 현금확보 및 조직 쇄신의 목적으로 퍼블리는 총 3 차례의 정리해고를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여러 교훈을 얻었습니다. 할 수 있는 만큼 정리해고를 해도 된다는 점, 적은 인원으로도 의외로 회사가 잘 돌아간다는 점 그리고 서둘러 인력공백을 메우는 것보다 적합한 인재를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점 등입니다(규모가 작은 조직일수록 빌런 한 명이 조직에 미칠 수 있는 영향도 크기에, 한 명 한 명 신중히 채용해야 한다는 점은 저 또한 매우 공감하는 바입니다)

 

 다만, 정리해고 과정에서 밖으로 이런저런 안 좋은 사실들이 퍼지면, 위기 극복 후 다시 채용을 본격 진행할 때 채용 난이도가 더욱 올라갈 수 있습니다. 채용 브랜딩 관점에서 이미지가 좋지 않은 기업에는 지원자들이 몰리지 않으니까요. 따라서 정리해고는 그만큼 리스크가 큰 액션입니다(등가교환의 법칙!).

 

 

이익


 앞서 소개한 실패들은 결국 하나의 원인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이익을 못 냈다는 점이죠. 고객이 정말로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고, 그들이 돈을 지불한 가치를 느끼게 하여 이익을 내는 것이 투자 유치보다 우선이어야 했습니다.

 

 교세라(Kyocera)의 창업자이자, 60년간 단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았던 경영 마스터 이나모리 가즈오(稻盛和夫). 그가 가장 강조했었던 회계 원칙은 '매출은 최대로 경비는 최소로'입니다. 이익이 나지 않으면 회사는 존재할 수 없기에 시대를 관통하는 경영 철학입니다. 저자도 " 대표의 역할은 회사에 돈이 떨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라는 점을 크게 깨달았다고 합니다.

 

 과거에 제가 관리했었던 어떤 기업은 초기부터 70억 이상의 투자를 받았으나, 이익을 빠르게 내지 못했다는 이유로 서비스를 론칭하여 막 홍보하는 시기에 투자자가 창업자에게 회사의 폐업을 요구했습니다. 투자가 회사 성장의 기폭제가 될 수는 있지만, 어떻게 해서든 이익을 창출해야만 기업에게 내일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정신과의 도움을 받을 정도로 창업의 고통을 온몸으로 느꼈던 박소령 전 대표. 99%가 실패한다는 창업의 고행길에서 그녀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그렇지만 약 10년간의 실패 기록을 모두가 볼 수 있도록 공개했고, 기록들이 훗날 탄생할 유니콘 꿈나무들에게 자양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책을 톺아볼수록 사업을 함부로 하는 게 아니라는 신념이 더욱 확고해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창업은 고통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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