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버거가 당기는 날이 있습니다. 이럴 때 여러분들은 어느 브랜드로 향하나요? 가성비 버거부터 레스토랑 급의 버거까지 여러 브랜드가 있지만, 버거 이름이 국가의 물가 지수로 등극한 한 브랜드가 있습니다. 빅맥지수를 탄생시킨 회사, 바로 맥도널드입니다. 그리고 이 회사를 설립한 인물은 바로 레이 크록(Ray Kroc)입니다.
영화 파운더(Founder)로도 그의 창업 스토리는 널리 알려졌습니다. 그는 생전에 자서전을 낸 적이 있는데요, 자서전을 통해 자신이 어떻게 사업을 일구었는지 기록했습니다. 바로 오늘의 추천 도서인 「사업을 한다는 것」입니다.
이번 글에선 레이 크록의 맥도널드 창업 과정에서 주목할 부분에 대해 소개해 보겠습니다.

프랜차이즈 시스템
프랜차이즈 시스템은 초기 맥도널드의 폭발적인 성장에 한몫했습니다. 동시대에도 다른 프랜차이즈가 있었지만, 맥도널드는 체계화의 수준이 남달랐습니다. 조리 시간, 고객 응대, 청결 등 매장 운영의 전 과정을 매뉴얼화시켰습니다. 1961년 햄버거 대학교(Hamburger University)를 열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표준'이 무엇인지 교육했습니다.
레이 크록이 데스플레인스(Des Plaines) 1호점을 비롯하여 지점을 늘려나갈 때, 이상하게 감자튀김이 샌 버나디노(San Bernadino) 본점과 비교하여 눅눅했던 현상을 발견했습니다. 원인은 감자의 수분과 숙성 차이였고, 이를 계기로 사막 바람을 흉내 내는 ‘건조·숙성 공정'을 매장에 도입하였습니다(이후에는 냉동 감자가 표준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시행착오와 노하우를 표준 속에 녹여내었던 것이죠!
가맹점주와의 공생관계
레이 크록은 '동업자에게 이익을 구하지 말라'라는 신념을 갖고 사업했다 말합니다. 가맹점주가 잘 벌어야 나도 잘 번다는 의견이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개인 창업자의 창업 비용을 낮춰주기도 했고, 햄버거 대학교와 같이 가맹점주를 위한 교육도 지원했습니다. 우리가 익히 아는 빅맥과 에그 맥머핀도 각각 짐 델리가티(Jim Delligatti), 허브 피터슨(Herb Peterson)과 같은 가맹점주의 아이디어를 받아들여 만든 메뉴였습니다. 그만큼 현장과의 상호교류도 활발했습니다.
물론 이는 철저히 본사 이익을 위해 고안된 전략이었습니다. 맥도널드는 '부동산 회사'라고 불릴 만큼 임대 수익으로 돈을 법니다. 임대료를 통해 본사의 지배력을 강화했고,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통해 강하게 통제했습니다. 가맹점주를 파트너로 대한 것은 맞지만, '통제'가 가미된 공생 관계였던 셈입니다. 전 세계 50,000개의 지점을 바라보는 상황에서 중앙의 통제가 없다면, 경영에 혼란이 생길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한편 듭니다.

강한 집념에 따른 공격성
종이컵, 믹서기 세일즈맨이었던 레이 크록이 맥도널드 형제를 만나 사업할 때는 52세였습니다. 불굴의 의지로 맥도널드 제국을 건설하였는데요, 불도저 같았던 그는 공격적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보면 맥도널드 형제가 잘 운영하고 있었던 음식점을, 레이 크록이 빼앗은 꼴이 되었습니다. 거기다 원조 가게였던 샌버나디노 지점 앞에 새 맥도널드 지점을 열어, 경쟁 끝에 형제들의 지점을 폐업에 이르게 했습니다.
그리고 형제로부터 맥도널드를 인수할 때, 핸드셰이크 로열티를 구두 약속했다가 지불하지 않았다는 설도 있습니다. 팩트가 불명확한 만큼 아직까지 논쟁 대상입니다.
비만을 야기하는 패스트푸드 사업을 하는 만큼 비판도 여전히 존재하지만, 메뉴 다변화와 영양 개선 등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익산 고구마, 창녕 마늘, 진도 대파와 같이 지역 특산물을 반영한 콜라보로 지역 농가와 함께한다는 마케팅을 펼치기도 합니다(익산 고구마 모차렐라 버거 맛있습니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역사의 한 획을 그은 맥도널드 그리고 창업주 레이 크록. 그는 선진적인 가맹점 관리 체계로 맥도널드를 글로벌 기업으로 만들었습니다. 물론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논쟁거리도 다수 만들었습니다. 그럼에도, 폐렴으로 사망하기 직전까지 휠체어를 타고서라도 사무실로 출근했던 그에게서 한 가지를 어렴풋이 나마 깨달았습니다. '사업을 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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