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기준으로 우리나라 자영업자는 552만 8천 명입니다. 수치로만 보아도 우리 주변에 사장님들이 참 많습니다. 한 조직을 이끌어 간다는 책임감은 우리 주변 사장님들의 어깨를 짓누릅니다. 특히 월급 빼고 모든 게 오르는 요즘 시기에, 우리 가게 또는 회사를 어떻게 강하게 만들지 무척 고민이 많을 겁니다. 이렇게 답이 나오지 않을 때, 우리는 잘 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도움을 얻을 수 있죠!
<왜 사업하는가>에서 소개했었던 이나모리 가즈오(稻盛和夫)님을 한 번 더 소환해 보겠습니다. 교세라의 창업주인 그는 78세에 24조 원의 부채를 갖고 있던 일본항공(JAL)을 8개월 만에 흑자 전환 시킨 인물입니다. 경영계의 입지적인 인물이기에 수많은 사장님들이 그에게 경영에 대한 질문을 던져왔습니다. 가즈오 님도 그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변해 주었는데요, 그 문답을 모아 모두가 볼 수 있도록 책으로 엮었습니다. 바로 오늘의 추천 도서이기도 한 「어떻게 회사는 강해지는가」입니다(e북 추천).
이번 글에서는 제가 일해오며 깊이 와닿았던 가즈오 님의 조언들을 위주로 소개하겠습니다.
원리 원칙
원리 원칙에 따라 경영하라는 조언은, 초보 사장으로서 어떤 마음 가짐으로 일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의 답변이었습니다. 저자가 말하는 원리 원칙은 옳고 그름의 판단 기준, 선악의 판단기준, 공평, 공정 등의 포함된 윤리관을 뜻합니다. 이러한 윤리관을 제대로 세우지 않으면, 자신의 욕망대로 일을 판단해 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회사의 대표가 원리 원칙이 없으면 직원들이 정말 피곤해집니다. 대표의 변덕으로 인해 지금까지 해왔던 일들이 갑자기 아무 의미가 없어진다면 힘이 저절로 빠지겠죠. 돈도 시간도 모두 낭비한 셈입니다. 대표가 회사의 비전을 명확히 세우지 않았을 때, 원리 원칙 또한 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기에 명확한 비전은 정말 중요합니다. 투자할만한 회사를 고르는 하나의 기준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현장
좋은 비전이 있어도 현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대표가 모른다면 회사가 잘 굴러가지 않을 겁니다. 저자도 똑같이 말합니다. 회사의 어떤 기업 문화가 필요한지에 대한 경영자의 질문에 대하여, 저자는 '지금 당장 현장으로 가십시오'라고 답했습니다. 이 질문을 한 경영자의 경우 현장을 모르기 때문에 실무 직원들에게 휘둘리는 상황이었습니다. 직원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라도 대표는 현장을 빠삭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독자분들도 직장에서 업무 지시를 받을 때 의아한 경험이 있을 겁니다. '이 일을 해봤으면 이런 말을 할 수가 없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면서 말이죠. 실무를 모르는 상사는 직원들이 잘 따라주지도 않고, 무시하기 마련입니다. 현실에 맞지 않는 업무지시가 계속 내려온다면, 직원들은 추노처럼 탈출할 타이밍을 노릴 것입니다. 드라마 미생에 나오는 한석율의 모토가 꽤나 와닿는 이유입니다. '역시 현장이지 말입니다?'
수치
현장을 잘 안다는 것은 숫자를 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 중소기업 전무는 신규시장 개척을 위해 관리자들의 도움이 필요했지만, 관리자들이 적극적이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대한 저자의 솔루션은 '사업의 가치를 수치로 증명하라'였습니다. 저자는 전무가 필두로 나서 유능한 신규 직원들과 신규시장 개척에 나서고, 그 가치를 수치로 먼저 증명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수치가 없으면 설득할 근거가 없기 때문입니다.
기업은 결국 이윤을 추구하는 단체입니다. 경영자가 숫자를 모른다면, 기업의 건강상태를 모른다는 것과 동일합니다. 모든 실무를 경영자가 다 알긴 힘들지만 숫자는 꼭 알아야 합니다. 애플의 팀 쿡 CEO는 숫자와 재고 관리의 천재였고, 스티브 잡스가 떠난 이후, 애플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숫자는 꼭 챙겨야겠습니다.
고물가, 고금리 시기라는 힘든 시기를 모두가 겪고 있습니다. 내 몸 하나 챙기기도 힘든데, 한 조직을 이끄는 분들의 노고는 더욱 클 줄 압니다. 힘들지만 우리 조직이 성장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이 책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길 기원합니다. 모든 조언들이 다 우리 조직에 맞을 순 없겠지만, 경영 구루의 진심 어린 말들을 새기며 하니씩 실천해 나가 보는 것은 어떨까요?
전국의 모든 사장님들,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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