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루레몬, 아크테릭스, 롤렉스. 대중의 선택(셀렉트)을 받아 승승장구하는 브랜드들입니다. 이들이 잘 나가는 이유는 단지 치열한 시장에서 살아남았다는 점일까요,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는 점일까요? 성공한 브랜드 사이의 공통점도 있겠지만, 각자의 차별성과 특별함 덕분에 성공했다는 관점도 있습니다. 롤렉스는 롤렉스이니까요!
이처럼 브랜드와 관련해 신선한 시각을 가진 한 분이 있습니다. 바로 여병희 님입니다. 그는 15년 동안 백화점에 근무하며 브랜드에 대한 인사이트를 키웠습니다. 그는 이 시대를 100가지 취향이 공존하는 평균 실종 시대라고 말합니다. 트렌드며 콘텐츠며, 각자 다양한 방식으로 존재감을 뽐내는 시대가 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시류에 따라, 그는 시장에서 유일무이한 브랜드가 되는 방법을 한 권의 책으로 정리했습니다. 바로 오늘의 추천도서인 '셀렉트'입니다(밀리의 서재 추천).
이 글에서는 저자가 소개한 여러 가지 힙한 브랜드들의 특징 중, 세일즈를 하는 저에게 가장 와닿았던 포인트를 위주로 소개합니다.
로컬
로컬 맛집. 요즘 많이 등장하는 단어입니다. 특히 F&B(Food and Beverage) 영역에서 지역의 특색을 이용한 많은 브랜드들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제 고향은 서울시 중구인데요, 학창 시절에는 주택가만 즐비했었던 조용한 동네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약수와 신당이 저도 모르는 사이 핫플레이스가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예전부터 지역 맛집이었던 신당동 떡볶이가 여전히 그 중심에 있습니다. 묵묵히 한 길을 걸어오며 버텨왔던 브랜드들은 세월이 가도 저력을 발휘합니다.
물론 신당동에서 같은 떡볶이 집을 연다고 다 성공하는 건 아닙니다. 주식도 이미 오를 때 사면 고점일 확률이 높듯, 남들의 성공을 뒤늦게 따라 하는 것 또한 고점을 잡는 행위일 수 있습니다. 저자도 유행을 따르는 트렌드 세터보다는 취향을 만드는 테이스트 세터(Taste Setter)가 되길 권장합니다. 그리고 테이스트 세터가 되기 위해선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자신만의 기질을 발휘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현장을 돌아다니다가 틈새시장을 발견하고 창업하는 스타트업이 바로 테이스트 세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디테일
산 세리프(Sans-Serif) 글씨체. 애플 디자인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실제로 스티브 잡스는 타이포그래피(활판으로 하는 인쇄술, 편집 디자인 등에서 활자의 서체나 글자 배치 따위를 구성하고 표현하는 일) 수업이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래서 애플은 2002년부터 산 세리프 서체를 메인 서체로 공식화했습니다. 산 세리프의 '간결함'을 모토 삼아 아이폰에서 버튼을 없앤 것에서 시작해, 불필요한 디자인 요소를 제거하는 깔끔함을 지금도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간결성은 애플의 로고에서도 드러납니다.
글씨체 하나 바꾸는게 뭐 그리 중요한가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디테일에서부터 성공한 브랜드가 나옵니다. 영업에서도 디테일은 성공 여부를 가르는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고객이 이해하는 그들만의 언어로 우리 제품을 왜 써야 하는지 설명한다면, 우리만 알아듣는 언어로 설명하는 세일즈맨보다 당연히 성공 확률이 올라갑니다. 디테일, 챙겨야 합니다.
클래식
클래식이라면 격식을 차린, 뭔가 고급스러운 느낌이 납니다. 하지만 시대를 초월한 보편적인 스타일이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시대에서든 대중적으로 통하는 브랜드 또한 클래식이라고 부릅니다. 시대를 타지 않는 것은 빠르게 바뀌는 트렌드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의식주와 관련된 사업들 중에 클래식이 유독 많습니다. 먹고, 자고, 입는 것은 생활의 기본이니까요!
이 대목을 보며 브랜드뿐 아니라 세일즈도 클래식할 수 있는지 고민해 보았습니다. 누구에게나 그리고 어느 때나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세일즈맨이 된다면 그것이 클래식 아닐까 합니다. 자동차 판매왕 조 지라드처럼 말이죠! 그는 누구에게나 도움 되는 사람으로 통했던 클래식한 세일즈맨이었습니다. 성공을 위해서도 우리가 추구해야 할 영업 스타일은 클래식인 듯합니다.
대중의 선택을 받는 브랜드는 갈수록 그 범위가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각자 다른 취향을 가진 사람들을 만족시켜 주는 다양한 브랜드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로컬 브랜드, 디테일을 챙기는 브랜드 그리고 클래식 브랜드. 성공한 브랜드를 분석하기 위해 공통점을 꼭 찾으려는 강박이 간혹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굳이 공통점을 알아야만 성공하는 시대가 아닙니다. 고유의 색이 있고, 그 색을 좋아하는 사람들만 있다면 사랑받을 수 있습니다. 선택받기 위해서 어떻게 더 고유한 색깔을 빛낼 수 있을지 고민해 볼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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