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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후기/브랜드

매거진 B_포터

by 캡틴작가 2025.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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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의 가방을 주의 깊게 본 적 있으신가요? 매끈한 서류 가방, 장비가 가득한 백팩 또는 브랜드 로고가 빛나는 명품백 등 저마다의 목적이 돋보입니다. 가방만 봐도 저 사람이 뭐 하는 사람인지, 어디를 가는지 대충 짐작할 수 있죠.

 

 저에겐 가방 하면 역시 실용성입니다. 노트북과 책을 자주 들고 다니기에 튼튼해야 하고, 비에도 잘 젖지 않아야 하지만 디자인도 깔끔해야 합니다. 그런 브랜드가 어떤 게 있을까 떠올리면, 세월이 지나도 고유한 아우라를 자랑하는 한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요시다 포터(Yoshida Porter)입니다. 특히나 한국 남자들이 좋아하는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긴 역사를 가진 포터가 여전히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이유를 오늘의 추천 도서인 「매거진 B_포터」 편을 통해 소개해보려 합니다.

 

책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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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정신


 일침입혼(一針入魂). 포터가 어떤 마음 가짐으로 제품을 만드는지 여실히 알 수 있는 모토입니다. 일침입혼이란 바늘 한 땀 한 땀에 혼을 담는다는 뜻으로, 장인정신을 대놓고 강조합니다. 그만큼 세월을 타지 않지 않는 디자인과 고퀄리티를 보증합니다.

 

 이러한 장인 정신은 창업주 요시다 기치조로부터 내려왔습니다. '무엇보다 가방은 물건을 운반하는 도구여야 한다'는, 가방 본연으로써의 가치를 중요시 여겼습니다. 포터(Porter)라는 브랜드 이름도 '가방을 나르는 짐꾼'이라는 본질의 뜻을 그대로 따라 지은 것입니다. 가방의 존재 이유에 충실한 가방을 만들고자 했던 것입니다.

 

 포터의 장인정신이 드러나는 또 하나의 진면목은, 일본 현지 장인들과의 협업을 통해서만 가방을 생산한다는 점입니다. 장인들의 컨디션과 제작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생산량을 일부러 늘리지 않을 정도로 장인들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깁니다. 순수한 'Made in Japan' 제품을 고수하려는 노력이기도 합니다. 포터의 비싼 가격 뒤에는 장인정신에서 파생된 다양한 배경이 있는 것이죠!

 

 

실용성


 1968년 탄생한 바론(Baron) 시리즈부터 지금도 포터를 대표하는 탱커(Tanker) 시리즈까지, 어떤 포터 제품이던 실용성을 디폴트로 깔고 들어갑니다. 딱 봐도 눈에 띄는 주머니가 포터의 실용성을 상징합니다. 저는 히트(Heat) 시리즈를 갖고 있는데, 가방 곳곳에 필요한 물건을 넣을 수 있도록 주머니들이 숨어 있습니다(가방이 불룩해졌을 때 벨크로가 떨어지지 않도록, 벨크로를 세로로 배치한 디테일은 덤이고요).

 

 이렇게 실용적인 만큼, 나일론, 코듀라, 발리스틱 나일론 등 기능성 소재를 사용하여 가방이 굉장히 튼튼합니다. 가방의 존재 이유를 잘 드러낼 정도로 말이죠. 덕분에 포터 라인의 대부분이 일상과 여행에 모두 적합합니다.

 

 포터의 구와하타 고 디렉터의 인터뷰 답변을 보면, 제품에 실용성이 왜 이토록 철저히 녹아있는지 단박에 알 수 있습니다.

 

 가방이란 생활과 밀접한 물건이기에 실생활에서 쓰기 쉬워야 한다는 부분을 늘 고려합니다.
가방은 예술 작품이어서는 안 됩니다.

 

탱커시리즈-출처-Porter
탱커시리즈-출처-Porter

 

 

콜라보


 실용성만 강조하다 보니 디자인은 어떤가 라는 의문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가방을 든 사람의 생활이나 특정 직업분야가 떠오르지 않도록 만들기에, 제품 자체가 화려하진 않습니다. 굉장히 심플합니다. 그러나 수많은 기업들과의 콜라보를 통해,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고퀄리티 시사 잡지 모노클(Monocle)과의 콜라보 가방 그리고 카메라 브랜드 니콘(Nikon)과 함께 만든 방수용 카메라 가방 등이 있습니다. 

 

 포터의 다양한 콜라보 활동은 그들 만의 마케팅 방식입니다. 현재도 자사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대신, 콜라보를 통해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습니다. 성인용 장난감 브랜드 베어브릭(Be@brick) 등 이종(異種) 업종과의 콜라보는 포터의 존재감을 더욱 널리 확신시켰습니다. 오히려 '포터의 퀄리티'를 믿고, 다른 업체들이 더욱 러브콜을 보낸다고 합니다.

 

 


 바늘 한 땀에 혼을 담아 찐 Made in Japan을 추구하는 포터. 실용적이지만 튀지 않고 심플하기에, 시대를 타지 않습니다. 화려한 디자인과 마케팅으로 무장한 가방 브랜드들 속에서, 제품의 존재 목적을 잊지 않는 자세를 고수하기에, 브랜드의 진가가 더욱 빛나지 않나 싶습니다. 정말 물건을 잘 담을 수 있는 가방, 한 번 들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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