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주식시장이 요동쳤습니다(지금은 코스피 3,000에 도달했네요 마침내). ETF가 개별 주식처럼 움직이는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또 주가가 요동치기 전에, 투자 고수의 조언을 미리 새겨둘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 글에 이어 다시 한번 피터 린치(Peter Lynch)를 소환해 보겠습니다.
월스트리트 역사상 가장 성공한 펀드매니저라 불리는 피터 린치는, 블랙 먼데이와 같은 위기 속에서도 13년간 연평균 수익률 29.2%를 기록했습니다. 혼돈의 카오스 속에서도 그가 꾸준히 수익을 보았던 비결은 무엇일까요?
그는 초보를 비롯한 모든 투자자를 위하여 자신의 모든 투자 기록을 한 권의 책으로 정리했습니다. 바로 오늘의 추천 도서인 「피터 린치의 이기는 투자」입니다. 이번 글에선, 변동성이 큰 이 시기에 새겨야 할 그의 기록들을 위주로 소개해 보겠습니다.
포기할 줄 아는 자세
이미 끝난 주식에 미련을 갖지 않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버티는 사람들도 많지만, 하락 폭에는 제한이 없습니다. 기업의 이익이 줄고, 부채는 늘고, 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인 상황에서는 조심해야 합니다. 떨어지는 칼날에 손 베일 수 있으니까요.
특히 피터 린치는 특정 기업이 심각한 문제에 처했다는 신호를 캐치할 수 있는 비결로 회사 채권 가격을 꼽습니다. 회사 채권 가격이 어떤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지 살펴보면, 그 회사에 닥친 재앙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채권의 액면가보다 낮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면, 기업이 부채를 갚을 능력이 없다는 시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입니다. 그저 버티고 있는 불안한 종목이 있다면, 회사채의 가격을 살펴봐야겠습니다.
내부자의 주식 매수
추가 매수를 할지 고민하는 가운데, 기업 내부자의 주식 매수는 꽤나 참고할 만한 정보입니다. 기업 내부 사정을 잘 알만한 경영진들이 자사 주식을 매수한다면 그 만한 이유가 있을 테니까요. 주가가 계속 하락하는 가운데 내부자가 주식을 꾸준히 매수할 경우, 우리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개인투자자가 내부자의 주식 매수를 실시간으로 알기 힘듭니다. 다만, 전자공시시스템(DART)에서 원하는 회사의 공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임원ㆍ주요 주주특정증권 등 소유상황보고서가 대표적입니다. 해당 보고서에서 국민연금공단이나 임원진들의 매수 및 매도 내역을 상세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큰돈이 걸려있는 종목들은 내부자의 거래 현황도 꼭 살펴보길 추천합니다!
주목받지 않는 주식들
피터 린치의 18번째 투자 원칙은 '애널리스트마저 외면할 때야말로 그 업종 혹은 그 기업에 투자할 때이다.'입니다. 그는 주목받지 않는 주식들을 매수한 뒤 큰 수익을 거두었습니다. 물론 핫하지 않다고 무조건 매수하면 안 됩니다. 그래서 그가 종목을 선정할 때 체크하는 기준들이 있습니다. 바로 현재 주가, 공모가, 배당금 그리고 주가수익비율(PER) 등입니다.
현재 주가가 공모가 보다 낮다면 저평가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핫한 주식들에선 보기 힘듭니다). 배당률이 시장 평균보다 높은지 눈여겨볼 필요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저평가를 쉽게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은 PER입니다. PER이 2라는 것은 투자 원금을 회수하는데 2년이 걸린다는 의미입니다. 동종업계보다 PER이 낮은데, 꾸준한 현금흐름과 이익이 늘어난다면 저점 매수의 기회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남들의 주목을 받지 않은 만큼, 철저한 숫자 분석이 필요하겠습니다.
단 몇 주 사이에 몇 년간 투자하여 얻은 수익이 날아갈 때, 가슴이 미어집니다. 마냥 주식이 떨어진다고 주워 담기도 두렵습니다. 막막한 상황을 직접 겪어보니, 피터 린치의 금사라기 같은 조언들이 더욱 와닿습니다. 우리도 그의 조언을 참고하여, 포기할 땐 포기하고, 기업 내부인들의 거래에 주목하며, 주목받지 않는 종목을 발굴해 보는 거 어떨까요? 처음에는 작은 안타일 수 있지만, 안타가 모이면 홈런에 버금가는 점수를 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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