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인플레이션 시대에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요? 최근에는 물가 상승이 다소 둔화되었지만(관련 링크), 상반기 사이 라면, 음료수 그리고 짜장면 등 서민들이 즐겨 찾는 식품 대부분의 물가가 상승했습니다. 미국에서 금리를 대폭 인상하는 바람에,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같이 올렸습니다. 높은 금리로 인해 시중에 돈이 이전만큼 풀리지 않고, 사람들은 저금리 시대보다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지 못합니다. 빚을 냈던 사람들은 더욱 혹독한 시기를 보낼 겁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여러 이유로 투자를 이어갑니다.
이런 시기에 우리에게 멘토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 멘토, 제가 소개합니다. 바로 유럽의 투자 대부 앙드레 코스톨라니(André Kostolany)입니다. 그는 1920년대 후반 파리에서 최초로 증권투자를 시작한 이래 독일 증권 시장의 우상으로 군림하였습니다. 세계 대공황과 2차 세계대전을 맞이한 와중에서 부를 쌓았습니다. 이런 그가 작고하기 직전 본인의 투자 인생을 결산하는 최후의 역작을 남겼습니다. 바로 오늘의 추천 도서인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입니다.
해당 도서는 투자 마인드에 대한 조언이 필요한 분들, 성공한 투자자의 히스토리가 궁금한 분들 그리고 앙드레 코스톨라니가 추천하는 주식 매수 시기를 알고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장기적으로 투자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저금리 시대에 무수히 많은 경제 및 투자 유튜브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났습니다. 그로 인해 누구나 쉽게 투자 관련 소식을 접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그들은 주가의 등락의 원인을 다양한 방면으로 분석합니다. 하지만 이는 모두 후행적인 분석입니다. 이러한 분석만으론 장기적인 추세를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이에 코스톨라니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가 있습니다. 바로 '평화'입니다.
저자는 코소보 내전이나 걸프 전쟁이 있었음에도 세계 평화는 보장되었기에 계속 투자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저자가 활동해 온 80 여 년간은 미국이 초강대국으로 부상하는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 시대였습니다. 미국이 소위 모든걸 다 해먹는 시대였지만, 덕분에 장기적인 세계 평화가 보장되었습니다. 평화는 주식시장에 녹색 등을 켜게 했고, 수년 동안 시장이 환상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코스톨라니는 회고합니다.
평화라는 요소는 현시점에서 우리에게 크게 와닿습니다. 미국은 여전히 초강대국입니다. 그렇지만 여러 나라들이 동맹체제를 이루면서 각자의 이익을 주장하고 파벌을 형성입니다. 때문에 미국이 이전처럼 '세계 경찰'로서 모든 상황을 통제할 수 없는 정치 상황입니다. 이러한 시국에 전쟁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전쟁 상황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며 식량, 에너지 등 시민들의 삶에 막대한 영향이 미치는 걸 직접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는 시장의 불안을 야기했고,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시장이 불안하면 투자자들은 투자를 꺼리게 됩니다. 평화 없이는 성장도 없습니다.
소신파 투자
코스톨라니는 투자자를 부화뇌동파와 소신파로 나뉩니다. 이 중 소신파를 진정한 투자자로 인정합니다. 그는 부화뇌동파 덕분에 소신파가 돈을 번다고 주장합니다. 이 둘은 어떻게 다른 걸까요? 소신파의 경우 4가지 요소를 지녔다고 합니다. 4가지 요소는 아래와 같습니다.
첫 째는 돈입니다. 돈을 있고 없고는 재산의 많고 적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의 정의로는, 온전한 자기 돈을 갖고 있고 부채가 없을 때 돈이 있는 것입니다. 빚을 지며 투자하면 본인도 결과가 항상 좋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런 경험으로 인해 절대 빚내서 주식 투자를 하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둘 째는 생각입니다. 여기서의 생각은 '상상력'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이탈리아의 이소타 프라씨니(Isotta-Fraschini)라는 주식을 헐값에 매입합니다. 이소타는 자동차 회사입니다. 이탈리아는 자동차 산업으로 유명한 나라이기에, 2차 세계대전 이후 경제 재건 과정에서 자동차 산업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상상력은 적중하였고, 그는 또 하나의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셋 째는 인내입니다. 작가는 주식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인내'를 뽑았습니다. 그는 '투자에서 얻은 돈은 고통의 대가로 받은 돈, 즉 고통의 결과이다'라고 주장합니다. 직접 투자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내 재산을 베팅하여 인내한다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인내해서 수익을 보는 것도 아닙니다. 망하는 회사에 투자하고 인내하면 더 망할 것입니다. 그래서 올바른 투자를 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행운입니다. 자연재해, 정치적 혼란, 새로운 발명 그리고 사기 등은 투자자의 판단 기초가 된 여러 전제 조건을 흔들어 놓습니다. 때문에 운도 따라야 합니다.
코스톨라니의 달걀
시장이 과매수 상태인지 혹은 과매도 상태인지를 판단하기 위해 코스톨라니는 상승 운동과 하강 운동의 해부도를 만들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코스톨라니의 달걀입니다.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판다는 증시 격언이 떠오르는 이론입니다. 상세한 이미지는 아래와 같습니다.
수요와 공급 법칙에 기반하여 거래량과 주식 소유자를 기준으로 여러 국면으로 나뉩니다. 먼저 조정 국면이 있습니다. A1과 B1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A1에서는 거래량과 주식 소유자의 수가 줄어들며, 매수하는 시기입니다. B1에서는 거래량이 감소하고 주식 소유자의 수가 서서히 줄어듭니다. 이때가 매도하는 시기입니다.
다음으로는 동행 국면입니다. A2와 B2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A2에서는 거래량과 주식 소유자의 수가 증가합니다. 기다리거나 갖고 있는 주식을 계속 보유합니다. B2에서는 거래량이 증가하나 주식 소유자의 수는 계속 줄어듭니다. 기다리거나 현금을 보유하는 시기입니다.
마지막으로 과장 국면입니다. A3와 B3가 여기에 속합니다. A3에서는 거래량이 폭증하고 주식 소유자의 수도 많아져 X에서 최대점을 이룹니다. 이 때가 매도하는 시기입니다. B3에서는 거래량이 폭증하나 주식 소유자의 수는 적어져 Y에서 최저점을 이룹니다. 이 때는 매수하는 시기입니다.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항상 돈과 일정한 거리를 두었다 하며, 이러한 태도야말로 투자자가 가져야 할 가장 기본적인 전제라고 했습니다. 이러한 자세로 돈의 힘을 통해 재정적 독립을 이루었고, 하고 싶지 않은 것에 대해 당당하게 '하기 싫다'라고 말했습니다. 몸이 좋지 않은 시기에도 연단을 두 손으로 꼭 잡고 열정적인 강연을 펼쳤습니다. 타인의 귀감이 되는 멋진 투자자이기에 그의 조언들은 깊이 새길 가치가 있습니다. 시대를 관통하는 뼈 있는 조언을 되새기며 우리의 투자 자세를 다시 한번 돌아보는 건 어떨까요?
참고로 책 말미에 코스톨라니가 남긴 '투자자를 위한 10가지 권고 사항'과 '10가지 금기 사항'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꼭 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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