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분들은 결제할 때 현금을 주로 이용하시나요? 대부분 아닐 겁니다. 이제 현금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그 대신 한 가지가 결제의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바로 카드입니다(페이도 결국 카드결제 기반이니까요).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대부분의 결제를 카드로 합니다. 휴대가 간편하고, 당장 돈이 없어도 물건을 미리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편리함 속에 숨은 점이 하나 있습니다. 우리의 모든 결제 데이터가 저장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국내 1위 카드사인 신한카드에서는 빅데이터 연구소를 세워 3,100만 명의 결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 트렌드를 연구해오고 있습니다.
한국인들의 소비 트렌드는 계속 변해오고 있습니다. 변화무쌍한 소비 트렌드를 알면 하나의 사업 아이템을 찾을 수도 있을 겁니다. 이번 글에서는 오늘의 추천도서인 「넥스트 밸류」를 통해, 대한민국의 소비 트렌드와 인사이트에 대해 소개해 보겠습니다(e북 추천).
시간을 위한 소비
사람들이 개인의 시간을 점점 더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시간으로부터 자신을 해방시켜 주는 곳에 돈을 지불하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시가 가사업무를 대행해 주는 플랫폼입니다. 세탁특공대와 같은 빨래 대행 서비스는 이미 대중에게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수치를 살펴보면, 2023년 1분기를 기준으로 2019년 1분기에 비해 가사 대행 플랫폼 이용 건수는 3.5배 성장했습니다. 1인당 이용 금액도 11만 7,000원에서 23만 2,000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1인 가구를 비롯하여 청소년과 성인 자녀를 둔 가구도, 대행 플랫폼에 지출하는 금액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에버랜드에서는 특정 이용권을 사면 인기 많은 놀이기구의 대기시간을 없애주는 서비스까지 제공합니다. 실제로 제가 이용해 보니 3시간이라는 큰 시간을 아낄 수 있어서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개인의 시간이 더 중요해질수록, 사람의 시간을 아껴주는 서비스는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프라인을 향한 소비
팬데믹이 한창이던 시절 독보적이었던 한 오프라인 매장이 있었습니다. 바로 여의도에 있는 더현대 서울입니다. 개점 첫 주에만 150만 명이 방문했으며, 개점 100일간 2,5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오프라인에서 이토록 많은 결제가 어떻게 발생할 수 있었던 걸까요? 그것도 팬데믹 시절에 말입니다.
그 비결은 특정 세대를 타겟으로 한 공간 구성과 콘텐츠를 잘 구성했기 때문입니다. 획일화된 백화점이 아닌 MZ 세대를 타깃으로 한 고유의 콘텐츠가 더현대 서울에는 있었습니다. 콘텐츠의 분야는 패션, 미식, 뷰티 등으로 매우 다양합니다.
더 살펴보면, 요즘 백화점들은 미식 콘텐츠를 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식 콘텐츠에 빠진 2030 세대들은 성수나 용산과 같은 핫플레이스를 향해 몰립니다. 그리고 일반 소비자들에 비해 3배 이상 많이 방문합니다. 오프라인 매장에 가야 할 이유가 있다면, 팬데믹을 뚫고서라도 사람들은 방문한다는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휴전선 앞에 위치한 스타벅스애기봉생태공원점에 줄 서서 들어가는 것을 보면, 이 트렌드는 지금도 유효합니다.
셀프 소비
셀프 계산대, 셀프 빨래방 그리고 셀프 사진관. 우리 주위에는 유독 '셀프'가 붙은 서비스들이 많이 보입니다. 2023년 1분기 기준으로 신한카드 가맹점들 중에 '셀프'라는 이름이 들어간 점포들을 살펴보면, 1위가 빨래방(43.4%)입니다. 그 뒤를 이어 세차장, 사진관, 주유소, 식당 그리고 카페 등이 있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고물가 시기에 비용 절감이라는 부분도 있으나, 소비자가 능동적 주체로서 나에게 맞는 스타일의 소비를 더 추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SNS 상에서도 '자기 주도'에 대한 언급이 2023년 기준으로 2021년 대비하여 22.4%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합리적인 비용을 넘어 나에게 꼭 맞는 소비를 추구하는 트렌드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트렌드는 어릴수록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제는 획일화된 취향보다는 다품종 소량 생산 체제를 통한 각각의 취향을 타깃으로 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오늘 글에서는 3,100만 명의 카드 데이터를 통해 여러 소비트렌드를 둘러봤습니다. 시간과 공간에 대해서 사람들이 해석하는 방식이 점점 바뀌는 모양새입니다. 획일화된 취향을 타깃 한 기업은 성장하기 힘든 환경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모두가 각자의 확고한 취향을 가진 지금, 앞으로의 소비 트렌드는 또 어떻게 바뀔지, 또 얼마나 세분화될지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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