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코카콜라와 펩시가 있으면 무엇을 고르나요? 저는 자연스럽게 펩시를 고릅니다. 아이브의 'I want(펩시 광고노래)'가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모두들 무언가를 볼 때 나도 모르게 떠올리는 브랜드나 사람이 있을 겁니다. 딱히 신중을 기하지 않아도 떠오르는 것, 이러한 연상 작용이 바로 오늘의 주제입니다.
<포츈(Fortune)> 200대 기업에서 비즈니스 컨설턴트로 활약 중인 해리 벡위드(Harry Beckwith)는 생각 없이 결정하는 사람들의 로직을 파헤쳤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게 결정하도록 만든 원인을 밝혀내고, 그 함정을 피해 갈 수 있도록 많은 비결들을 한 권의 책에 담았습니다. 우리에게 가장 좋은 선택과 결정이 무엇인지 일깨워줄 수 있는, 오늘의 추천 도서는 바로 「언씽킹」입니다.
언씽킹이란
저자가 말하는 언씽킹(Unthinking)이란 우리가 최선이라고 믿고 싶어 하는 것과 진짜 최선의 간극을 이해하고, 진짜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합니다. 우리 자신은 항상 깊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 같지만, 사실 아닙니다. 편견에 의해 결정할 수도 있고, 그저 해왔던 선택을 그대로 고수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선택할 일이 너무나 많습니다. 뇌의 능력은 한계가 있고요. 뇌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모든 선택에 기를 쓰기 힘듭니다. 이러한 점을 마케터들은 파고듭니다. 사람들이 생각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자사의 상품을 고르도록 다양한 수법을 이용합니다. 우리가 무분별하게 고르지 않도록 언씽킹을 이해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그럼 사람들을 무의식적으로 행동하게 만드는 요소들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익숙하고 단순한 것 그리고 디자인
옷을 살 때나 마트에 가서 물건을 고를 때 주로 어떤 상품을 고르시나요? 네, 역시 익숙한 것에 손이 갑니다. 새로운 것을 고른다면 내 몸에 맞을지 또는 맛이 있을지 신경이 쓰입니다. 살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므로 매번 새로운 브랜드에 도전하기가 상당히 귀찮습니다(역시 그냥 담는 게 최고죠).
그리고 고민 없이 떠오르는 브랜드 로고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단순한 것입니다. 단순한 것은 쉽게 떠오르고 오랫동안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습니다. 심플한 나이키의 로고, 검색창 하나로 구성된 구글 그리고 쉽게 연상되는 단순한 이름인 애플. 브랜드 이름과 로고를 심플하게 만드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디자인 또한 사람들이 구매하도록 만듭니다. PGA 투어 통산 82승에 빛나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Tiger Woods). 골프를 넘어 스포츠 하면 떠오르는 프랜차이즈 스타입니다. 그의 복장은 항상 똑같았습니다. 검은 바지와 빨간 나이키 셔츠. 공격적인 빨간색 디자인은 하나의 심벌이 되었고, 골프 하면 사람들의 머릿속에 고민 없이 떠오릅니다. '무지성'으로 나이키 빨간 셔츠를 떠오르게 할 만큼 디자인의 힘도 강력합니다.
언씽킹을 통해 돌아볼 것들
앞서 살펴보았듯 마케터들은 우리가 자연스럽게 그들의 제품을 집어넣도록 다양한 전략을 구사합니다. 한정적인 뇌의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쓴다는 점에서, 가끔 마케터들의 제안에 넘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일생 생활에서 편리할 수 있습니다. 다만 우리의 모든 선택을 마케터들의 유혹에서 맡긴다면, 우리의 지갑은 탈탈 털릴 것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이제 그들의 전략을 알았으니, 예전에 하던 대로 선택하기보다 우리의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지 한 번 더 고려해 봐도 좋겠습니다.
우리는 저마다 믿고 쓰는 브랜드들이 있습니다. 합리적으로 고려해서 이 브랜드를 찾았다고 여길 수 있지만, 유능한 마케터들이 심리학적 지식을 이용해 우리들을 사로잡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래저래 피곤한 시기에 편한 대로 결정할 수도 있지만, 우리에게 최선의 선택인지 돌아 보는 것도 중요하겠습니다. 반대로 사업을 하는 입장에선 우리의 브랜드를 대중에게 어떻게 각인시킬지 고민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고객들이 '생각 없이' 우리 제품을 담도록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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