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형제와의 관계, 연인과의 관계, 직장 동료와의 관계 중 어떤 관계가 가장 까다로우신가요? 네, 다 까다롭습니다. 사람 관계는 항상 어렵습니다. 사람마다 수용하고 느끼는 바가 다르기에, 정답이란 걸 찾는 게 가능한지 의문이 듭니다. 인간관계에 대해 여러 책이나 유튜브 영상이 있지만, 뭔가 크게 와닿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1936년에 출간된 한 책에 인간관계에서 우리가 어떻게 대처하는 게 좋을지에 대한 와닿는 조언들이 담겨 있습니다.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수 천 만부가 팔린, 지금도 서점에 가면 베스트셀러로 당당히 전시되어 있는 그 책. 그 책은 바로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입니다. 오늘의 추천도서이기도 합니다(밀리의 서재 추천).
해당 도서는 사람을 다루는 핵심 원리를 알고 싶은 분, 호감 가는 사람이 되고 싶은 분 그리고 원만한 연인 또는 부부관계를 지속하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사람 다루기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합니다. 그 실수에 대해 너무나도 쉽게 우리는 비난하고 불평합니다. 우리가 같은 상황이었어도 그런 실수를 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은 없습니다. 사람은 항상 논리적이고 완벽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한 마디 내뱉는 것은 아주 가볍지만, 누군가에게는 무거운 상처로 기억될 수 있습니다. 자존심과 마음에 상처를 입은 사람은 좋지 않은 결말을 맞이할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중요하기에, 저자가 가장 먼저 독자들에게 던지는 충고가 있습니다. 바로 "비판하거나, 비난하거나, 불평하지 말라."입니다.
사람들을 무턱대고 비난하는 대신 이해해 보려 노력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상대가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관심을 가진다면, 맥락 없이 비난하여 상대를 상처 주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미국 제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은 이러한 역지사지의 자세를 보여준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때는 1863년 게티즈버그 전투 시절, 북군은 남부군 총사령관 리 장군을 토벌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북군 미드 장군은 링컨의 바람대로 공격하지 않았습니다. 분노한 링컨은 분노의 편지를 씁니다. 하지만 죽을 때까지 그 편지는 보내지지 않았습니다. 미드 장군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며, 질책해 봤자 바람직한 결과가 생기기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꿀을 얻으려면 발통을 걷어차지 않아야 함을 링컨은 알고 있었습니다.
호감 가는 사람이 되는 방법
독자분들은 반려견을 키우시나요? 우리가 집에 오면 항상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반겨줍니다. 팔짝팔짝 뛰다가, 몸으로 우리를 쓰다듬어줄 때 스트레스가 쫙 풀립니다. 그렇기에 강아지는 먹고살기 위해 어떤 일도 하지 않는 거의 유일한 동물입니다. 생각해 보면 암탉은 달걀을 낳고, 소는 우유를 줍니다.
하지만 강아지는 사람보다 더 호사스럽게 생활합니다. 거기에는 비결이 있습니다. 바로 주인을 사랑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호감 가는 사람이 되는 비법이라고 저자는 조언합니다. 다른 말로는 '관심'이라고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진심으로 관심을 보이면, 당연히 상대도 나에게 호감을 느낀다는 이론입니다.
미국 제26대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Theodore Roosevelt Jr.)의 일화가 있습니다. 루스벨트에게는 한 흑인 시종이 있었습니다. 시종과 그의 아내는 루스벨트의 사유지 안에서 같이 살고 지내고 있었습니다. 한 번은 그 시종의 아내가 루스벨트에게 메추라기를 본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시종의 아내가 전화를 받았는데, 전화를 건 사람은 루스벨트였습니다. 그는 지금 창 밖에 메추라기가 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대통령이라는 높은 지위가 있음에도, 주변 사람들에게 진정으로 관심을 가지는 그의 모습에 모두가 호감을 느꼈음은 명백합니다. 사람의 이름과 생일 그리고 사소한 특징을 기억해 주는 것, 이 모두가 상대의 호감을 살 수 있는 방법입니다.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한 팁
연인들 사이에 다투는 것은 일상입니다. 특히 결혼하고 같은 공간에서 지내면 보이지 않던 사소한 단점들이 보이고, 그로 인해 싸움이 일어납니다. 아마 단점을 그냥 보고 지나쳤다면 언성이 높아지는 일을 없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냥 지나치치 않고, '이것'을 하게 됩니다. 바로 잔소리입니다. 저자가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해 가장 먼저 강조한 바는 "절대로, 절대로 잔소리하지 마라!"입니다.
앞서 예시로 들었던 링컨 대통령은 많은 미국인들로부터 지금까지 존경받고 있습니다. 그 존경심은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링컨 박물관이 세워질 정도로 큽니다. 그런 링컨에게도 인생의 비극은 존재했습니다. 바로 그의 부인이었습니다. 링컨은 23년의 끔찍한 결혼 생활을 겪었습니다. 23년 간 부인은 잔소리를 늘어놓으며 링컨을 괴롭혔다고 합니다. 언제나 남편을 불평하고 비난하였고, 질투심이 넘쳤으며, 망신스러운 그녀의 행동을 주변 사람들이 목격하였습니다. 당연히 링컨은 집에 잘 들어가지 않으려 했습니다. 잔소리는 행복한 가정을 파괴합니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또 하나의 조언은 다른 사람이 사는 방식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사람마다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기에 사는 방식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같이 지내는 건 어렵습니다. 그 반대라면 행복한 결혼 생활이 가능합니다.
행복한 결혼 생활의 예시로는 영국의 수상이었던 벤저민 디즈레일리(Benjamin Disraeli)가 있습니다. 그는 15세 연상이었던 메리 앤(Mary Anne)과 결혼했습니다. 그녀는 디즈레일리를 여유롭게 쉬도록 하였고, 서로의 지능을 겨루려 들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남편에게 찬사를 보내고 존경을 표했습니다. 디즈레일리 또한 그녀를 한 번도 나무라지 않았습니다. 한 번도 비난하지 않았습니다. 디즈레일리 부부는 행복해하는 서로의 방식에 간섭하지 않았었고, 평생 행복한 부부생활을 즐겼습니다(오늘부터 잔소리를 줄여보아요).
사람은 사회적 동물입니다. 그래서 누군가와 어울려 살아야 합니다. 하지만 그 관계 속에서 어떤 사람들은 호감형 인간이 되고, 어떤 사람들은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합니다. 과거보다는 비대면이 익숙해진 시대에서 타인과 원만한 관계를 형성하는 게 더욱 어렵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관계에 정답은 없지만, 다른 사람과 성공적으로 관계 맺는 방법은 있습니다. 그 방법을 80여 년 전 데일 카네기가 우리에게 알려주었습니다. 바로 역지사지의 자세를 갖고, 상대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입니다. 무척 쉬워 보이지만 부단한 연습이 필요합니다. 오늘부터라도 주변 소중한 사람들에게 더욱 관심을 갖고, 잔소리 대신 따뜻한 격려의 말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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