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따라 자주 들리는 소식이 있습니다. 바로 물가 상승입니다. 우리의 월급이 오르는 속도와 비교할 때, 물가 상승 속도는 굉장히 빠릅니다. 우리의 연봉이 과거의 연봉보다 가치가 없어지는 것이죠. 그리고 이 현상을 한 단어로 정리하면 인플레이션입니다. 인플레이션은 왜 계속 발생할까요?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을 오스트리아 경제학파 학자들이 한 권의 책으로 정리했습니다. 그들은 책을 통해서 인플레이션의 지속적인 발생 원인과 서민들이 가난의 굴레에 헤어 나오지 못하는 원인에 대해 파헤칩니다. 우리가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원인이자 그 현실을, 오늘의 추천 도서인 「왜 그들만 부자가 되는가」를 통해서 소개해 보겠습니다.
화폐 시스템
전 세계는 화폐 시스템으로 돌아갑니다. 물건을 화폐로 구매한다는 것은 상식으로 여겨집니다. 그런데 오스트리아 경제학파에 따르면, 우리가 가난해지는 근원이 바로 화폐 시스템입니다.
미국의 경우 연방준비은행 그리고 한국의 경우 한국은행이 발권 주체입니다. 이들은 발권 은행으로도 불리는데, 현대 사회에 은행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국가가 필요한 자금을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이들이 찍어내는 지폐는 정부가 화폐제도에 대한 지배권을 점진적으로 획득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핵심 요소입니다. 원화는 오직 한국은행만 발행할 수 있고, 이러한 독점권을 발휘하여 사실상 무제한으로 돈을 찍어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돈은 시장에 풀립니다.
발권 은행이 시장에 돈을 계속하여 푼다면, 그 돈은 어떻게 분배될까요?
혜택 받는 소수들
금본위제 시대에는 금광을 직접 캐고, 금광을 캐는 사람들과 바로 거래하는 사람들이 가장 큰 혜택을 보았을 것입니다. 금을 더 캘수록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으니까요. 화폐 시스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시중은행, 거대 투자자 그리고 일 부 대기업들은 시중에 풀린 돈을 가장 빠르게 받을 수 있는 집단입니다.
중앙은행의 통화량 증가가 경제 전체에 불균등하게 영향을 미치면서 부의 재분배를 야기하는 현상을 깡띠용(Cantillion) 효과라고 부르는데요. 앞서 혜택을 본 집단들은 대출을 쉽게 받아 물가가 오르기 전에 새로운 돈을 소비하거나 투자할 수 있습니다. 이 돈은 부동산이나 주식 같은 자산 시장으로 흘러들어 가 자산 가격을 급등시킵니다. 찍어낸 돈을 바로 수급하여 사용하는 자들만 이익을 보는 구조인 것입니다.
반면 일반 월급 수령자 등의 후발 주자들은 어떨까요?
인플레이션의 영향
위에서 언급한 불균형이 결국 인플레이션을 야기합니다. 그나마 금은 절대량의 한계가 있어 그 수가 급격히 증가하진 않았지만, 화폐는 증가량이 엄청납니다. 그만큼 화폐 시스템 내에서는 인플레이션 발생 확률이 높아진 것이죠.
인플레이션의 영향은 현재 우리가 느끼는 것 그대로입니다. 우리의 소득은 고정되어 있기에, 실질 소득이 줄어듭니다. 열심히 저축해도 돈의 가치는 실시간으로 떨어집니다. 그리고 이러한 패턴이 계속될수록 부를 가진 집단과의 격차는 계속 벌어지고, 자산 축적의 기회를 잃은 후순위 사람들은 불평등의 굴레에 갇힙니다.
이러한 문제점에 해결책으로 오스트리아 경제학파는 중앙은행 폐지 금본위제 복귀, 또는 100% 준비금 제도 등을 제안합니다. 이미 공고해져 버린 중앙은행 시스템 내에서 실현 가능성이 그리 크진 않아 보입니다. 다만 통화량이 무분별하게 공급되는 흐름을 조절할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혹은 혜택 받는 소수가 되어야겠죠).
국가 주도하에 폭포수처럼 공급되는 화폐는 결국 서민들을 인플레이션의 고통 속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억지로라도 투자 자산을 구매해야 그나마 인플레이션이 상쇄되지 않을까 합니다. 과연 이 소용돌이의 끝은 어딜까요? 과거 독일처럼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온다면 우리의 삶은 어떻게 될까요? 이 물음에 우리는 답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살아남기 위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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