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분들의 투자 스타일은 어떤가요? 직장인이시라면 본업이 있으니 장기적으로 바라보며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방법이 가장 현실적일 듯합니다. 반면 일본에 한 전업투자자는 하루 안에 주식을 사고파는 데이트레이딩을 즐기며, 2025년 기준으로 23억 엔(약 217억 원)의 자산을 모았습니다. 올해로 90세가 된 일본의 슈퍼개미는 바로 후지모토 시게루(藤本 茂) 님입니다.
19세에 주식을 시작해, 고령인 지금도 현역 데이트레이더로 활동하는 그는 자신 만의 투자 철학을 지켜왔습니다. 그리고 그의 투자 철학을 보면 세일즈와 굉장히 닮았습니다. 과연 그를 슈퍼개미로 만들어준 투자 철학은 무엇이고, 그의 철학이 세일즈랑 어디가 닮았는지, 후지모토 시게루가 지은 「주식 투자의 기쁨」을 통해 소개해 보겠습니다.

종목 분석
왠지 트레이더라고 하면 차트와 수급만 보고 투자할 것 같지만, 시게루 할아버지는 투자에 앞서 종목의 비즈니스 모델을 반드시 이해하고 넘어갑니다. 그리고 매출·이익·배당금 증가에도 함께 주목합니다. 이런 측면에선 모르는 주식에 투자하지 않는 장기 투자자 워런 버핏과 비슷합니다.
저자가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이해를 강조하는 이유는 기업이 성장할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함입니다. 스마트폰을 갖고 있지 않은 저자는 스마트폰 게임을 해보지 않았기에, 스마트폰 게임이 유행한다고 해도 투자하지 않습니다. 관련 지식이 없기에, 스마트폰 게임사 주식이 성장할지 판단할 근거가 없으니까요.
저처럼 세일즈 하는 사람들도 고객의 비즈니스 모델을 반드시 이해하고 넘어갑니다. 돈을 어떻게 버는지 알아야 우리의 제품의 그들의 사업에 어떻게 도움을 줄지 제안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애초에 우리 제품이 어필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과감히 확률이 더 높은 세일즈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세일즈맨은 숫자로 평가받으므로 숫자를 얻지 못할 기회에는 더욱 냉정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포트폴리오 관리
이쯤 되면 장기 투자자와 다를게 뭔가라고 생각이 들 수 있겠지만, 포트폴리오 관리는 저자가 성투할 수 있는 원칙 중 하나입니다. 그는 상시로 약 80개 종목을 트레이딩 하고, 업종도 특정 분야에 치우치지 않게 관리합니다. 본인이 좋아하는 자동차나 반도체 분야의 종목이 많지만, 한 군데 몰빵을 하지 않는 것이죠.
물론 그의 포트폴리오도 완벽하진 않습니다. 이익이 발생한 주식은 바로 매도하고 그렇지 않은 주식은 그대로 갖고 있기에, 불량 재고를 많이 안고 있다고 합니다. 운용 자산은 18억 엔이나 되지만 평가 손익은 아이러니하게도 2억 엔 이상이라고 합니다. 때문에 '이 주식을 사면 돈을 버는구나'라는 안일한 생각은 버리라고도 충고합니다.

매월 KPI를 달성할 수 있을지 예측해야 하는 세일즈맨에게는 포트폴리오 즉, 파이프라인 관리가 생명줄입니다. 실제로 계약을 따는 건 확률이 높지 않으므로, 만약 4건의 계약이 목표라면 10개 이상의 기회 건들을 갖고 있어야 성과 달성의 확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소규모 계약건을 여러 개 따낼 것인지, 큰 계약 건 하나에 집중할 것인지 등의 전략도 필요합니다. 저자의 조언을 들어보면 몰빵은 리스크가 클 것 같기도 합니다.
매수·매도 타이밍
물론 저자는 트레이더에게 기본인 테크니컬 분석도 빼먹지 않습니다. 매수와 매도의 타이밍을 잡기 위해서입니다. 테크니컬 분석이라 하면, 우리가 주식창에서 자주 보는 봉차트와 RSI(상대 강도 지수)를 비롯하여 이동평균선, 일목균형표 등을 뜻합니다. 수요와 공급이 얼마나 있었고, 과거의 추세와 비교해 현재 주가는 어떨지 예측하는 기술적 분석인 것이죠. 참고로 RSI의 공식은 아래와 같습니다.
일정 기간 상승 폭의 합계 / 동일한 기간의 상승 폭과 하락폭의 합계 * 100(%)
RSI는 저자가 중요시하는 지수로, 매매가 활발하고 RSI가 70%이면 매도 주문을 내고, 반대로 30% 이하면 매수합니다. 물론 절대적인 것은 아니므로, 일목균형표와 같은 자른 지표들도 함께 참고합니다. 그럼에도 RSI를 별도로 기록할 정도로 유력한 지표로 여깁니다.
매매 타이밍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듯이, 세일즈맨의 실적도 딜 클로징 타이밍에 달렸습니다. 고객을 너무 푸쉬해도, 너무 여유롭게 접근해도 계약을 따내기 어렵습니다. 고객의 상황은 어떤지, 예산은 있는지, 결정권자는 누구인지, 타임라인은 어떻게 되는지 등의 기준을 근거로 클로징 타이밍을 잡아낼 수 있어야 합니다. 물론 감이라는 게 있지만, RSI처럼 지표로 전환할 수 있다면, 가시적인 성과를 잘 예측해 내는 세일즈맨이 될 수 있겠죠!
거의 1세기를 살아온 몸에도 여전히 현역 트레이더인 시게루 할아버지. 누구나 알고 있는 원칙인 종목 분석, 포트폴리오 관리 그리고 기본적인 테크니컬 분석으로 수 백 억 원의 자산을 축적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시게루 할아버지도 자신 만의 철학을 지켜왔습니다. 그리고 시게루 할아버지가 평생 지켜온 또 하나의 원칙이 있습니다(모두가 다 아는 원칙입니다).
'버티는 자가 승리한다.'
주식도 영업도 버티는 자가 이깁니다. 여러분들은 버틸 준비가 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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