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관계. 한국 사회에서 언제나 이슈로 꼽히는 단어입니다. 노동자들과 기업들이 많은 현안을 두고 언제나 첨예하게 대립합니다. 노사는 왜 자주 대립하고, 서로의 간극을 좁히지 못하는 걸까요?
산군이라는 한 노무사는 그 원인을 노사의 서로 다른 시선에서 찾습니다. 회사가 직원에게 바라는 것과 직원들이 회사에 바라는 것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산군 노무사는 한 권의 책을 통해 노사문제를 조금이나마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합니다.
직원 입장에서 한 번쯤 살펴볼만한 노사관계. 이러한 노사관계 대해 분석한 오늘의 추천 도서는 바로 「사장이 원하는 회사 직원이 바라는 회사」입니다.
키워야 하는 회사의 속사정
사장(기업)의 목적은 회사를 발전시키는 것입니다. 이 목적을 달성시키기 위해 회사는 직원들을 고용하여 조직을 키우고, 성과를 내도록 지시합니다. 하지만 조직이 커질수록 사장의 통제권은 약해지고, 많은 문제들이 쌓여갑니다.
문제들이 적체되는 것을 방관하는 자들도 생겨납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문제를 빨리 해결하고 성장해야 합니다. 약해진 통제권 탓에 직원들도 잘 믿을 수 없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장이 내놓을 쉽게 떠올리는 해결책이 있습니다. 바로 '직원 청소'입니다.
회사는 직원들에게 토너먼트 형식으로 승진 아니면 퇴사를 종용합니다. 또는 정리해고라는 방법도 사용합니다. 특히 정리해고는 무임승차자도 내보내고 직원을 월급을 아끼며 매출 증대에도 도움이 되기에, 유용하게 사용되는 수단입니다. 회사를 살려야 하니까요!
버텨야 하는 직원의 속사정
직원의 입장은 사장과 많이 다릅니다. 회사에 고용된 입장에서 직원의 목적은 높은 임금과 고용 안정이 보장되는 것입니다. 조직을 키우고 기업 비전을 위해 일하는 집단과 목적이 다릅니다.
그래서 사장이 회사의 성장을 위해 많은 변화를 일으키면 직원 입장에서는 괴롭습니다. 원치 않는 변화에 적응해야 하고, 소득도 끊길 수 있기에 불안해집니다. 특히나 회사 기존 시스템에 너무 익숙해졌다면, 회사를 나와 다른 일을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앞선 불안감 때문에 직원은 회사 업무에 집중하기 힘들고, 나아가 부업을 찾기 시작합니다. 낙동강 오리알이 되기 전에 어떻게는 대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부업마저 생각하지 못하고 안주한다면, 큰 변화가 일어났을 때 속수무책일 것입니다.
초신뢰 조직
저자는 사장과 직원이 함께 나아가기 위해서 초신뢰 조직이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초신뢰 조직이란 솔직함과 긍정적 이기주의를 기반으로 돌아가는 조직입니다. 저자는 초신뢰 조직의 대표적인 예로, 자신의 월급을 낮추고 직원들의 월급은 올린 그래비티 페이먼츠(Gravity Payments)의 댄 프라이스(Dan Price)를 꼽습니다.
위 예시에서 보듯, 초신뢰 조직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임금이 높아야 합니다. 이상적인 얘기지만, 직원들은 저임금의 환경에서 오직 생존에만 집중하게 됩니다. 조직 성장에 기여할 생각을 할 여력은 없어집니다.
최근 엔비디아(Nvidia) 직원들에 따르면, 주 7일 새벽 2시까지 근무하나 '황금 수갑'으로 불릴 만큼 급여를 많이 주기에 퇴사율이 단 2% 였다고 합니다. 높은 임금의 위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시입니다.
저자는 초신뢰 조직을 위한 또 다른 방법으로 '투잡을 인정하기'도 주장합니다. 어차피 다들 몰래하므로, 조직의 업무와 관련된 부업만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방식입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더 많은 임금을 요구하는 직원들의 목소리를 줄일 수 있고, 외부에서 터득한 스킬로 회사에서 직원들이 더 활약하도록 독려할 수도 있습니다. 직원 입장에서도 보다 자유를 느끼며, 벌이도 할 겸 업무 능력도 향상할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시각으로 마주치는 노동자와 사장. 각자의 속사정 속에 서로의 문제만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국가에서 중재해야 할 만큼 노사문제는 풀기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서로가 이익을 볼 수 있는 방안을 찾으려 노력한다면, 조금은 나아진 노사관계를 이룩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말 어렵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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