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분들은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다르다는 점을 알고 계신가요? 우리 몸속 세포는 끊임없이 분열합니다. 그 과정에서 세포들은 죽거나 새로 생깁니다. 하루하루 몸을 구성하는 세포들이 달라집니다. 그래서 어제의 나를 구성하는 세포들과 오늘의 나를 구성하는 세포들은 다릅니다.
위 사례처럼 우리에게 보이거나 들리지 않아도 존재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보거나 느낄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바로 다른 관점을 갖는 것입니다. 관점을 바꾸면 생각하는 방향도 달라집니다. 우리는 매일 물을 사서 마십니다. 물을 산다는 것이 지금은 당연하지만, 옛날에는 당연하지 않았습니다. 생수를 사 먹는 시대가 온다는 걸 알았던 사람은 지금쯤 부자가 되었을 겁니다. 이렇듯 관점을 달리하면 인생도 달라집니다. 그래서 오늘은 관점의 중요성에 대해 알아보고자 책 한 권을 추천합니다. 바로 관점 디자이너 박용후 님이 지은 '관점을 디자인하라'입니다(밀리의 서재 추천).
해당 도서는 '당연함'과 '관성'을 극복하고 싶은 분들, 자신이나 기업의 Identity를 정의해야 하는 이유가 궁금한 분들 그리고 사업적으로 창의적인 발상이 필요한 분들께 추천합니다.
더듬이를 세워라
관성대로 살아가는 것은 쉽습니다. 고민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남들이 쓰는 것,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서하면 됩니다. 이처럼 흐르는 대로 사는 것을 다른 말로 습관 또는 트렌드라고 합니다. 트렌드는 굉장히 빠르게 변화하는데, 익숙해져 버리면 변화를 알아채기 어렵습니다. 트렌드의 변화를 민감하게 파악하지 못하면 남들보다 늦게 출발하게 됩니다. 이에 저자는 멈추어 생각하고, 멈추어 관찰하라고 조언합니다. 주변의 변화를 감지하기 위해 더듬이를 세우고, 멈추고, 주변을 살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습관의 코드'가 변화하는 것을 캐치해야 합니다.
저자가 이 책에서 가장 많이 언급하는 한 서비스가 있습니다. 스마트폰 이전 시절, 대부분의 사람들은 문자로 대화하는데 익숙했습니다. 문자 한 건당 비용을 지불하는 게 당연하다고 여겼습니다. 그러던 중 스마트폰과 와이파이의 등장에 더듬이를 세운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문자로 소통하는 것에 대해 다시 들여다보았습니다. 왜 문자로만 소통해야 하는지 의심한 결과, 카카오톡이 탄생했습니다. 트렌드의 패턴을 읽어내고, 새로운 트렌드의 패턴을 창조해 낸 것입니다.
치열한 경쟁 속에 앞만 보고 달려가는 요즘, 잠시 멈추는 시간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바쁜 회사 업무에 치중하여 앞만 보고 달려 나갈 때, 놓치는 것들이 꼭 있기 때문입니다. 저의 경우, 제 세일즈 스킬에 대한 퀄리티라던지 실패에 대한 회고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자세를 교정하지 않고 뛰어만 나간다면 기록은 단축되지 않을 것입니다. 어쩌면 새로운 관점의 인사이트를 얻을 수도 있겠습니다.
나만의 Identity를 만들어라
'틀리다'와 '다르다'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틀리다는 개념은 소통 과정에서 벽을 만듭니다. 남을 평가하고, 남이 옳지 않다고 규정하고 남을 고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일방적인 커뮤니케이션이 될 우려가 있습니다. 반면 다르다는 개념은 옳고 그름이 아니라 나와의 다른 견해를 인정하는 의미를 담습니다. 저자는 어떤 사람에 대해 '나와 다르다'라고 생각하는 순간, 나의 내면에서 또 하나의 새로운 '관점'이 생긴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다름을 인정하는 데서 나오는 새로운 관점은 근거 없는 부정을 긍정으로 만드는 시발점이 됩니다.
다름을 표현하는 또 다른 단어로는 'Identity'가 있습니다. Identity는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자신만의 특징이라는 의미도 가집니다. 나 혹은 기업이 다른 사람들과 기업들 사이에서 '무엇이 다른지' 드러나야 합니다. 그래야 차별성을 통해서 다른 이들에게 우리 존재를 인지시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나는 세일즈맨입니다'라고만 하면, 수많은 세일즈맨 중 하나에 그칩니다. 반면, '클라우드 컨설팅을 전문으로 하는 세일즈맨'이라고 하면 어떤 영역에 특화된 세일즈맨이라는, 고유의 차별성이 생깁니다. 저도 이 효과를 톡톡히 봤습니다. 이전 직장에서 1년여 동안 세일즈 담당이 오직 저 혼자였습니다. 그래서 고객과 미팅할 때, '회사에서 제가 유일한 세일즈 매니저'라고 항상 소개했습니다. '혼자서 한다'라는 차별성이 어필되었는지, 저에게 연락이 집중되어 왔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떻게든 기억되어야 할 세일즈맨들에게도 Identity는 중요한 개념입니다.
관점을 바꿔라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면 인간 내면의 본질적인 부분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품이나 서비스에 많은 기능을 포함시키다 보면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문제는 복잡하고 무조건 화려한 제품은 인기가 없다는 점입니다. 요즘 스마트폰을 보면 화면에 버튼조차 없습니다. 겉은 단순하지만, 속은 굉장히 복잡하고 기능은 무궁무진합니다. 복잡함 속에 단순함이 필요합니다. 단순함을 추구하다 보면 고정관념을 깨부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다이슨(Dyson)이라는 기업이 있습니다. 간혹 선풍기 날개에 손가락이 들어가 다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이에 다이슨은 선풍기에 꼭 날개가 있어야 한다는 편견을 뒤집었습니다. 선풍기 고유의 기능은 유지하면서 선풍기 날개를 없어버렸습니다. 외관은 더욱 심플해졌고, 더욱 안전해졌습니다. 양력을 이용하며 복잡한 첨단 기술 속에 더욱 단순해진 선풍기는 매출 향상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관점을 바꾼 결과입니다.
위기 속에서도 관점을 바꾸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생기고 큰 성공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저자는 이를 자신만의 산타클로스를 만들라고 표현합니다. 위기의 상황을 다른 각도에서 재정립하고, 관점을 바꾸어 다시 생각해 볼 것을 권유합니다. 관점을 전환하면 보이지 않던 가치가 보이고, 극복하는 힘이 생긴다고 합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일본의 아오모리현(青森県) 사과입니다. 1991년 9월, 사과 수확을 앞두고 아오모리현에 태풍이 불어 닥쳤습니다. 이에 아오모리현에 있는 사과의 90% 정도가 땅에 떨어졌습니다. 사람들이 땅에 떨어진 사과를 팔 수 없다는 마음에 망연자실할 때, 한 청년이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태풍에도 떨어지지 않는 행운의 사과라는 콘셉트로 평상시의 10배 가격으로 판매한 것입니다. 마침 대학 입시철이 다가왔었고, 이에 '합격 사과'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합격 사과는 순식간에 팔려나갔습니다. 관점의 전환은 놀라운 힘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든 것이 너무나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기도 바쁩니다. 다만 누군가는 더듬이를 세우고 세상의 변화를 감지합니다. 변하는 모습을 캐치하고, 치열한 경쟁자들 속에서 자신을 더 부각하도록 Identity를 정의합니다. 변화한 세상에서 관점을 바꾸어 나에게 더 유리한 상황을 만듭니다. 실제로 이 책의 저자는 창의적인 관점을 제시하며 많은 회사로부터 월급을 받고 있습니다. 한 회사에 속하지 않고 자유롭게 일하고 있습니다. 독자분들도 자유롭게 일하며 여유로운 삶을 즐기고 싶지 않으신가요? 그런 삶을 원하신다면, 저자의 조언대로 우리 주변을 다시 살피고, 관점을 바꾸고 디자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것에서 관점은 디자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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