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매스(Polymath)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단순하게는 박식가(博識家) 즉, 넓게 아는 사람을 말합니다. 과거에 우리가 아는 과학자나 철학자들은 대부분 박식가였습니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서면서 특정 분야에 대한 깊은 연구가 이루어졌고, 그에 따라 학습해야 하는 지식의 양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습니다. 그에 따라 박식가 보다는 한 분야를 깊게 파는 전문가들이 더 많이 등장했습니다. 교육 시스템 또한 전문가 양성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박식가가 되어야 한다고 외치는 한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와카스 아메드(Waqas Ahmed)입니다. 예술을 비롯하여 다양한 분야를 섭렵한 그는, 다양한 영역에서 출중한 재능을 보이는 이들을 연구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잠재력이 엄청나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러한 잠재력에 대해 5년간 연구한 결과를 그가 한 권의 책으로 정리했습니다. 우리가 왜 폴리매스가 되어야 하는지, 오늘의 추천도서인 '폴리매스'를 통해 알아보겠습니다(e북 추천).
복잡한 시대
갈수록 기술이 발전하며 한 분야에 대한 깊은 연구가 진행되었고, 특정 분야만을 다루는 전문가들이 등장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에만 의존하기에는 세상이 점점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가령 경제 이론만을 안다고 경제를 예측할 수 있을까요? 경제 안에는 국제 정세, 문화, 인구구조 등 복합적인 영역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를 총체적으로 알아야 합니다.
경제뿐 아니라 여러 사회적 현상과 기술의 복잡도 또한 점점 올라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폴리매스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미래에는 서로 연관이 없어 보이는 다양한 영역에서 출중한 재능을 발휘하며, 방대하고 종합적인 사고와 방법론을 지닌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실제로 역사 속에서 인류의 발전에 기여했었던 사람들은 폴리매스였습니다. 중력의 법칙을 발견한 아이작 뉴턴(Isaac Newton)은 수학, 물리학, 천문학, 철학 그리고 신학까지 연구했었습니다. 그렇다면 여러 분야를 섭렵하는 것이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까요?
연결
세부적으로 분야가 나뉜 경우 '다르다'라고 인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다른 걸까요? 회화, 음악, 시 그리고 과학 등을 두루 마스터한 다 빈치(Da Vinci)는 병적일 정도로 수평적 사고를 했습니다. 심장을 보며 물의 파동을 떠올리고, 물의 운동을 살필 때는 고불고불하게 말려 있는 머리털을 생각하는 식이었습니다. 달라 보이는 것들을 연결시켰습니다. 하나의 지식을 배워 다른 지식으로 연결하고, 이러한 연결을 통해 한 분야만 봤을 때 나오지 못했던 아이디어를 탄생시켰습니다.
스티브 잡스의 'Conneting Dots'도 같은 맥락입니다. 그는 과거의 것들을 연결시켰습니다. 특히 스티브 잡스가 배웠었던 타이포그래피(활판으로 하는 인쇄술, 편집 디자인 등에서 활자의 서체나 글자 배치 따위를 구성하고 표현하는 일)를 통해 산 세리프(San Serif)라는 심플한 글씨체를 접했습니다. 이 글씨체에서 애플의 디자인이 탄생했습니다. 글씨체의 '심플함'이 디자인 그리고 기술의 영역으로 이어져 혁신적인 제품이 나왔습니다. 이종교배의 힘은 강력합니다.
호기심
폴리매스들이 다양한 영역을 지배할 수 있었던 비결은 호기심입니다. 어린 시절 우리 모두 호기심이 넘쳤습니다. 그 호기심을 유지한 몇몇 사람들은 엘론 머스크와 같이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궁금해하지 않은 채 그대로 살아간다면 폴리매스가 되기 힘듭니다. 또 다른 무언가를 공부할 기폭제가 없는 것이니까요.
사실 폴리매스가 되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일상 속에서도 호기심이 있으면 이득입니다. 예를 들어 세일즈를 할 때 고객이 특정 기능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해당 기능이 없다고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고객이 왜 그 기능을 원하는지 궁금해할 수도 있습니다. 고객에게 왜 필요한지 묻고, 배경을 알게 되면 고객의 상황을 더 이해할 수 있습니다. 고객에게 보이는 관심을 통해 호감을 살 수 있고, 나아가 제품 기능의 업데이트를 위한 아이디어도 얻어낼 수 있습니다. 한 번의 호기심이 많은 것을 우리에게 가져다줍니다. 호기심은 소중합니다.
한국에 드리운 저출산 문제를 누가 해결할 수 있을까요? 한 분야의 전문가 만으로는 역부족일 수 있습니다. 저출산의 원인은 집값, 사교육비 그리고 경제성장률 등 복합적인 요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처럼 한 분야만 알아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 있습니다. 복잡해진 시대에 우리는 다양한 분야들을 연결하고, 그 과정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도출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종합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인재들이 절실한 사회입니다. 때문에 복잡한 문제들을 풀 수 있는 인재가 나오도록, 호기심을 잃어버리지 않고, 자유롭게 생각하고 도전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합니다. 우리 사회는 과연 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한 번 되짚어 볼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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