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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후기/브랜드

매거진 B_몽블랑(잡지 추천)

by 캡틴작가 2023.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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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하일 고르바초프, 엘리자베스 여왕, 존 F 케네디 그리고 이병철 전 삼성 회장. 전 세계 유명인들이 공통적으로 사랑하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리더들이 공식 석상에서 중요한 문서에 서명할 때 사용하는, 딱 머릿속에 떠오르는 물건이 있나요?

네, 맞습니다. 바로 만년필입니다! 아날로그 감성의 아이템 하면 바로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만년필입니다. 뭔가 만년필 하면 종이에 '삭삭' 소리 나면서 멋진 영어 필기체 휘날리는, 그런 상상을 많이 하게 됩니다.

 

 몽블랑은 가장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만년필 브랜드입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를 파헤쳐 보고자, '매거진 B 몽블랑(MONTBLANC)'편을 읽고 후기를 공유드리고자 합니다.

 

 해당 매거진은 몽블랑 브랜드의 역사가 궁금하신 분들, 몽블랑의 시장 포지셔닝이 궁금하신 분들 그리고 몽블랑이 추구하는 브랜드 가치가 궁금하신 분들께 추천합니다(잡지 추천).

 

 

'나'를 대변할 수 있는 물건


 10여 년 전 만 해도 다양한 색상의 펜(하이테크는 진리입니다)으로 필기하며 수업을 듣거나 업무를 진행했었습니다. 하지만 2023년, 대부분의 사람들은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으로 메모합니다. 저도 직장 생활하면서 펜을 사용하는 빈도가 매우 줄었습니다. 손글씨 쓸 일이 사라지는 시대에 몽블랑이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일까요? 바로 유연하게 '나'를 대변하는 무엇이 되길 기대하는 것입니다. 지금의 사람들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물건보다 자기가 쓸 물건에 더 관심이 많은 시대적 배경도 한몫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개성을 중시하는 요즘 콘셉트에 몽블랑도 부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만년필을 특정 방식으로 사용하는 '나'라는 존재가 몽블랑을 통해 드러날 수 있길 자임 카말이라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원하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사람마다 필체는 모두 다 다릅니다. 필체를 보면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윤곽이 그려집니다. 사용하는 펜을 통해서도 펜의 주인이 어떤 사람인지 우리 머릿속에 새겨질 수 있다는 말에 어느 정도 공감이 됩니다.

 

다양한 포지셔닝


 제 주위에는 몽블랑 지갑을 사용하는 지인들이 많습니다. 색깔도 단정하고, 디자인이 깔끔하기에 유행을 타지 않는 아이템으로 여겨집니다(블랙 색상이 깔끔하고 멋지다는 개인 의견입니다). 때문에 많은 한국 남성들이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우리가 인지하는 몽블랑은 만년필 브랜드이지만 지갑이나 시계 제품도 함께 존재합니다. 이 기업이 추구하는 시장 포지셔닝은 무엇일까요?

 

 매거진 B에서 밝힌 몽블랑의 포지셔닝은 굉장히 다양합니다. 먼저 시계입니다. 몽블랑 시계는 고급품 중에는 훌륭한 가격 대비 가치를 가졌습니다. 론진(Longines)과 태그호이어(Tag Heuer) 급의 공장 생산 시계 수준입니다. 거기에 블랑팡(Blancpain) 급의 수작업이 많이 들어간 고급 시계 라인도 있습니다.

 

 다음으로 필기구입니다. 필기구 영역에서 몽블랑은 독보적 강자입니다. 고품질 공장 생산 급 라인과 고급 한정판 라인 모두 독보적입니다.

 

 마지막으로 가죽제품군입니다. 프리미엄 이미지와 가격 대비 가치를 가졌고, 가격 대비 제원이 우수한 라인을 자랑합니다.

 

 몽블랑은 펜 시장에 한계를 느껴 시계 및 가죽 제품 등의 라인을 늘리며 시장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독보적인 건 만년필 라인입니다. 1906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시작된 몽블랑의 뿌리인 만년필은 100년이 지나도 시장 1위로 군림하고 있습니다. 특히 역사적으로 문화 및 예술에 기여한 사람이나 가문을 기리기 위해 제작한 한정판은 '우와 '소리 날 정도로 정교하고 멋집니다.

 

Gaius Maecenas 한정판.

 

 

 위에 보이는 만년필은 2011년에 출시된 가이우스 마에체나스 한정판입니다. 가이우스 마에체나스는 고대 로마의 초대 황제인 아우구스투스의 친구이자 조언가라고 합니다. 그는 베르질리우스 등 당대 시인들의 천재성을 알아보고 그들에게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의 든든한 후원 아래 시인들의 창작의 영역을 넓혀 나갈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가이우스 마에체나스의 공을 기리는 의미에서, 기업들이 문화 예술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사회에 공헌하는 것을 메세나(Mecenat)라고 부른다 합니다(펜 하나 만들어줄 만합니다)!

 

 독보적인 만년필을 브랜드를 기반으로 명품 시장의 메종으로서 향후 미래가 어떨지 궁금합니다.

 

 

역사적인 순간들과 함께


 K-pop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많은 명품 브랜드들이 한국 가수들을 브랜드 엠배서더(Brand Ambassador)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브랜드 앰배서더란 브랜드를 대표하는 사람으로, 주로 인지도가 높아 마케팅 측면에서 브랜도 인지도와 판매량을 늘릴 목적으로 지정합니다. 특히 블랙핑크의 경우 멤버 전원이 명품 브랜드 앰배서더로 지정되었습니다(잘 나갑니다).

 

 몽블랑의 경우 '필기구'답게 역사적인 순간에 함께한 경우가 많습니다. 먼저 고르바초프의 사임입니다. 소련은 1908년대 후반 소비에트연방 국가들의 연이은 독립으로 해체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당시 소련 대통령이던 미하일 고르바초프는 이에 대통령직을 사임했습니다. 사임서에 서명할 때 그의 펜이 망가진 것을 보고, 소련 붕괴 장면을 취재하러 온 CNN 사장 톰 존슨에게 검은색 몽블랑 마이스터스튁 볼펜을 빌렸습니다. 소련 붕괴라는 역사의 기점에 함께한 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엘리제 조약입니다. 엘리제 조약은 제1, 2차 세계대전 이후로 앙숙 관계를 유지하던 독일과 프랑스가 맺은 역사적인 이벤트입니다. 프랑스 대통령 샤를 드 골과 서독의 초대 총리 콘라트 아데나워가 소련과 미국을 견제하고, 양국의 세력을 다지기 위해 1963년 엘리제 궁에서 맺은 조약이라고 합니다. 당시 중재자로서 미국의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함께 했었는데요, 그때 아데나워 총리가 케네디 대통령에게 몽블랑 만년필을 건네는 사진이 아직까지 남아있습니다.

 

마이스터스튁을 존 F 케네디 대통령에게 건네는 콘라트 아데나워 총리. 이런 마케팅 할 수 있다는 게 부럽습니다.

 

 오랜 역사를 지닌 브랜드만큼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마케팅 자료들이 있다는 것이 참으로 매력적입니다. 미래에 또 어떤 역사적 이벤트에 몽블랑이 함께할지도 궁금합니다.


 오랜 시간 하얀 눈 로고에 멋진 검은색의 고급 진 이미지로 우리에게 인식된 몽블랑. 만년필을 넘어 여러 제품군을 선보이며 고급 매종 브랜드로 발돋움하려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니콜라스 바레츠키 몽블랑 CEO에 의하면 최근 몇 년간 팔린 만년필이 과거에 팔린 만년필 수량보다 많다고 합니다. 점점 사람들이 원초적인 방식으로 돌아가고자 하고, 이에 빈티지 제품의 위상이 높아졌다고도 합니다. 필기구를 통해 만지는 감각, 가죽과 같은 진짜 재료를 만지는 것 그리고 이를 통해 '나'를 드러내는 것.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몽블랑의 미래 모습을 상상하며 글을 마무리 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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