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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후기/인문

건축으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 유현준의 인문 건축 기행

by 캡틴작가 2026.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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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처음 가본 유럽여행은 굉장히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2주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한국에 돌아와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온통 회색이다!"였습니다. 한국은 무언가 통일된 회색 건물로 도배된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나아가 이러한 도시 분위기가 내 사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셜록현준 유튜버로 유명한 건축가 유현준 님도 제 생각에 동의해 주실 것 같습니다.

 

 건축물을 '그 사회의 반영이자 단면'으로 바라보는 그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건축사에 이정표를 찍은 건축물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한 권의 책으로 정리했습니다. 저자가  건축물들을 통해 독자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시각을 만드는 데 도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지은 책이자, 오늘의 추천 도서는 바로「유현준의 인문 건축 기행」입니다.

 

 이번 글에선 의미 있는 건축물을 통해 깨달은, 직장 생활을 하는데 도움 될 삶의 자세들에 대해서 소개해 보겠습니다.

 

책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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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한 태도


 보통 미술관들은 방 형태로 되어있습니다.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벽'의 존재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방의 수가 너무 많다 보면 관람객 입장에서는 지도를 보며 이리저리 찾아 헤매게 되고, 작품을 감상하려는 흐름에 방해가 됩니다.

 

 하지만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은 여느 미술관과는 조금 다릅니다. 전시를 위한 벽이 경사로를 따라 빙빙 도는 식으로 건물 꼭대기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1층부터 시선의 흐름이 끊기지 않고 끝까지 이어지는 것이죠. 관객들이 작품을 잘 감상할 수 있다면, 꼭 미술관이 방 구조일 필요는 없다는 점을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이 증명한 셈입니다(오히려 관람객의 고객경험을 극대화시켜 버린 점은 덤입니다).

 

 직장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할 수 있습니다. 반드시 정공법을 고수해야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유연한 태도로 상황에 맞게 전술을 바꿔본다면, 오히려 정공법을 따를 때 보다 더 나은 성과를 달성할지도 모릅니다. 마천루의 도시인 뉴욕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평가받았던 구겐하임 미술관이 지금은 뉴욕의 명소가 된 것처럼 말이죠!

 

 

뉴욕구겐하임미술관-출처-노블레스닷컴
뉴욕구겐하임미술관-출처-노블레스닷컴

 

 

 

개성을 살려라


 일본을 넘어 세계적인 건축가로 인정받는 안도 타다오(安藤忠雄). 그가 오사카에 지은 한 집이 있습니다. 바로 아즈마 하우스(Azuma House)입니다. 이 집은 그가 복싱선수 출신이라는 은연중에 드러냅니다. 왜냐하면 중정 건너의 방으로 가려면 필히 야외로 나오며 자연환경에 노출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눈이 오면 눈을, 비가 오면 비를 그리고 바람이 불면 바람을 온몸으로 맞아야 합니다. 온몸에 펀치를 맞는 것처럼 말이죠.

 안도 타다오는 이처럼 자신만의 배경을 건축 스타일에 녹였고, 지금까지도 그의 대표적인 건축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아즈마하우스구조-출처-RethinkingTheFuture
아즈마하우스구조-출처-RethinkingTheFuture

 

 

 안도 타다오처럼 자신의 개성을 업무에 녹여 나만의 스타일을 구축하는 것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차별성이 없으면 생존하기 힘든 자기 브랜딩의 시대이니까요.


 세일즈 방식에도 꼼꼼히 팔로업을 잘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공격적으로 밀어붙이는 사람도 있습니다. 각자의 스타일이 있는 것인데, 간혹 세일즈맨들의 고유 스타일을 무시하고 획일적으로 이게 무조건 옳다고 밀어붙이는 리더들이 있습니다. 그보단 구성원들의 강점을 더 극대화하여 개성 있는 세일즈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구성원과 조직 모두의 성장을 위해 더 낫지 않을까 합니다.

 

 

제약 속의 창조


 영국의 대표 건축가 노먼 포스터(Norman Foster)는 고민했습니다. 홍콩의 유명 풍수지리사가 홍콩 경제의 맥이 흘러가는 자리에 건물을 지으면, 그 맥이 끊긴다는 이유로 건축을 반대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제약 속에서 포스터는 샌프란시스코 금문교처럼 인장력을 이용한 건물을 지어냈습니다. 건물 옆면이 건물 전체를 들어 올리는 구조로 지은 것입니다. 제약 속에서 창조된 이 기발한 건물은 바로 홍콩에 있는 HSBC 빌딩입니다.

 

 

HSBC빌딩-1층광장-출처-Dezeen
HSBC빌딩-1층광장-출처-Dezeen

 

 

 이 건물이 더욱 의미 있는 포인트는 1층 공간이 떠있는 구조이다 보니, 경제의 맥을 끊기는커녕 일요일마다 홍콩 가사도우미들의 쉼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자본주의의 상징인 이 건물이 홍콩 경제를 떠받치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공간으로 거듭났다는 점에서 또 하나의 혁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전란 속에서 영웅이 탄생하듯, 우리는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생각지도 못한 아이디어를 낼 수 있습니다. 저 또한 팀원의 부재와 매출 압박 속에서 새로운 가격 정책과 가격 협상 전략을 짜내었고, 결과적으로 이전보다 훨씬 큰 업셀링 실적을 만들어 달성했었습니다. 제한된 환경이 저에게 성장의 기회였던 셈입니다.

 


 저자는 우리나라에도 다양한 개성을 지닌 건축물들이 나오길 바란다고 합니다. 빽빽한 아파트와 회색 빌딩으로만 가득한 도시에선, 사람도 건물처럼 획일화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담긴 듯합니다. 저자가 탐방하며 관찰했던 건축물들은 정말 하나하나 개성이 있고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 한국에서도 건축가들이 자신의 끼를 발현하여 다양한 건축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그만큼 다양한 생각이 탄생하고 다양한 시도도 이뤄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러한 건물에서 일하는 사람들로부터 또 다른 혁신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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