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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후기/인문

명상록 후기 - 통제할 수 없는 일 앞에서 무너지지 않는 법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스토아 철학)

by 캡틴작가 2026. 10. 31.

 

 독자분들은 주로 어떤 일 때문에 괴로워 하나요? 실적, 사람관계, 질병 등 이유는 다양할 것입니다. 그리고 많은 일들이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일 겁니다. 피할 수 없는 일들이 우리들을 집요하게 괴롭힙니다. 그런데 이건 천하를 가진 로마 황제도 똑같았습니다.

 

 로마 전성기를 이끌었던 제16대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Marcus Aurelius Antoninus)는 전쟁·역병·연이은 사별·정치적 부담을 동시에 겪었습니다. 제국을 운영하는 지위의 압박은 엄청났고, 그도 인간이었기에 무척 괴로워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마음을 다잡기 위해 전쟁터 막사에서 자신에게 전하는 문장들을 써내려 갔습니다. 그리고 그 문장들은 후대들에 의해 한 권의 책으로 남겨졌습니다. 바로 오늘의 추천 도서인 「명상록」입니다.

 

 과연 로마 황제는 심리적 압박 속에서 어떤 마음 자세를 가지려 부단히 노력했는지, 그의 마음 자세에서 어떤 점을 배워볼 수 있을지 소개해 보겠습니다.

 

명상록-책커버
명상록-책커버

 

 

미리 각오하기


 저자는 아침마다 다음과 같이 자신을 향해 리허설을 했습니다.

"오늘 배은망덕하고 무례하고 불합리한 사람들을 만날 것이다."

 

 대한민국처럼 조그만 나라의 정치도 쉽지 않은데, 프랑스에서 헝가리, 튀르키예 지역까지 다스리는 제국에서는 어땠을까요? 황제는 별의별 사람을 다 만나야 했을 것이고, 고귀한 사람들만 있진 않았을 겁니다. 이 때문에 위 문장과 같이 기대치를 낮추고 체념했던 것이 아닐까요? 그는 "악인들이 잘못을 저지르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갓난아기들이 울지 않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라고도 언급했습니다. 마음의 상처를 입기 전에 미리 각오하는 것이죠.

 

 황제에 비하면 보잘 것 없지만, 저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주로 직장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한 스트레스를 마주합니다. 제 잘못이 아닌 이유로 고객을 잃어 인센티브를 받지 못할 때, 한약처럼 씁쓸한 맛이 느껴집니다. 제가 금융업에 종사하다 보니, 여러 규제로 인해 리스크 팀에서 다양한 조치들을 합니다. 특히나 주요 매출이 발생하는 중요 고객에게 이러한 조치들이 가해지면, 고객 이탈 방어와 매출을 책임지는 저에게 치명적입니다. 제 숫자에 대한 책임은 제가 져야 하니까요.

 

 그래서 저도 항상 각오를 합니다. "이번 달에도 내 잘못이 아닌 이유로 고객을 잃는 일이 반드시 생긴다."라고 말이죠. 매출 예상치를 보수적으로 잡고, 기회의 씨앗을 뿌려두는 등의 대비를 한다면, 방심한 채 고객 이탈을 맞이하는 것보단 저의 멘털과 실적을 지킬 수 있을 겁니다.

 

 다만 아무리 각오를 한들 아픈 건 여전합니다. 왜 그럴까요?

 

 

고통에 대한 판단


 황제는 고통이란 사물 자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 대한 자신의 판단에서 나온다고 주장합니다. 감정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닌, 과다한 판단(가치부여)을 지양하라는 의미입니다. 그의 사고 바탕에는 스토아 철학 사상이 자리 잡고 있는데, 통제 밖에 있는 외부사건(타인의 행동, 명예, 죽음 등)은 내가 바꿀 수 없으니, 그것에 대한 나의 해석과 반응을 바로 잡으라는 것이 핵심입니다. 벌어진 일을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따라 우리에게 고통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죠.

 

마르쿠스아우렐리우스황제-동상

 

 0.1% 차이로 인센티브를 놓친다면, 여러분들에겐 고통인가요? 저에겐 고통이었습니다. "내가 너무 세일즈를 못했나."라고 자책하기도 했습니다. 인센티브로 누릴 수 있는 여러 가지 기회비용을 놓친 것이 너무 아까웠습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KPI 미달이 무조건 고통을 의미하진 않습니다. 제가 고통으로 판단했던 것이죠.

 

 정신승리라고도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일어난 일 자체를 바꿀 수는 없으니, 그것에 대한 나의 해석과 반응을 바로잡으려는 자세로 일반인이 감당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견뎌내었습니다(진정한 철인!). 심지어 죽음마저도 통제할 수 없는 변수로 고통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고통에 대한 판단을 걷어낸 후에, 우리가 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무엇을 더 해볼 수 있을까요?

 

 

장애물이 곧 길이다


 황제도 우리와 마찬가지였습니다. 긍정회로를 돌렸으니까요. 실패를 그저 절망과 손실로 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으로 생각했습니다. 스토아 철학에서 통제할 수 없는 변수에 대한 순응은 포기가 아니라, 에너지를 정확한 곳에 쓰는 것입니다. (대문자 T 마냥) 철저히 이성적인 사고를 통해 내가 할 수 있는 곳에 집중하는 전략인 셈이죠.

 

 무수한 변수로 인해 이탈한 고객을 마주해 왔던 저는 미래에 성장할 기업의 싹을 미리 선별하는 저만의 시야를 키워가고 있습니다. 가령 무작정 비싸다고 징징거리고, 효율적인 업무를 위한 새로운 기술을 써보지도 않으려는 자세를 보인다면 저는 애초에 기대를 접습니다. 이런 분들은 보통 말도 잘 안 통하고, 말이 안 통하니 같이 성장을 바라볼 수도 없습니다. 기업의 성장은 대표의 그릇이 결정하니까요.

 

 저 또한 제 실적을 쌓으려면 성장 가능성이 보이는 기업들과 함께해야 합니다. 제가 리소스를 투여한 만큼 성과가 나올 곳에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처럼 장애물을 마주칠 땐 힘들지만, 내 미래를 향한 길이 보일 수도 있습니다!


 영화《달콤한 인생》을 보면 " 인생은 고통이야."라는 명대사가 나옵니다. 영화에서처럼 배를 찔리면 신체적으로 무척이나 아프겠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겪어야만 하는 스트레스 또한 고통입니다. 특히나 손실이 발생하면 고통은 배가 됩니다(우리의 녹아나는 계좌처럼 말이죠). 이러한 중생들에게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마음 가짐은 큰 버팀목이 될 것 같습니다. 정말 피할 수 없는 변수로 무언가를 놓쳤을 때, 다음과 같은 저자의 조언을 되새겨 보는 건 어떨까요?

 

 "우주가 잠시 맡겼다가 다시 가져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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